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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새 역사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열었다. 스튜디오 예능이 주를 이뤘던 당시 야외에서 짜인 대본 없이 좌충우돌하는 ‘무한도전’은 방송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각 멤버마다 VJ가 따라붙어 카메라로 담는 일도 드문 일이었다. 집단 MC 체제, 캐릭터 구축, PD 시점의 자막 등 예능의 새 공식이 만들어졌다. 근래 대세인 관찰예능의 효시인 셈이다.
‘무한상사’와 같은 콩트부터 가요제, 공익성 캠페인, 토토가 등 굵직한 프로젝트까지 ‘무한도전’이란 이름 아래 다양한 포맷과 콘셉트를 선보였다. 레슬링, 조정, 봅슬레이 등 스포츠 종목은 감동을 안겼다. 역사의 아픔을 담은 ‘배달의 무도-하시마섬의 비밀’ 편은 깊은 울림을 줬고, 국회의원과 시민이 출연했던 ‘국민의원’ 편은 실제 법안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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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무한도전’의 수익을 장학 사업으로 확장했다.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함이었다. 이 같은 상징성은 2012년, 2017 총파업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MBC 예능국은 ‘무한도전’ 제작 중단으로 파업 참여의 뜻을 드러냈다.
MBC의 애칭인 ‘마봉춘’도 ‘무리한 도전’ 시절 목소리 출연한 나경은 전 아나운서의 별명이었다. 정체를 궁금해 하던 이윤석은 “마봉춘씨”이라고 외쳤다. 친근한 어감의 단어는 MBC의 별칭으로 굳어졌다.
◇국민MC와 예능 옥석·재결합의 장
정해진 포맷이 없는 ‘무한도전’은 프로젝트에 따라 새로운 인물을 추가했다. 데프콘, 배정남, 서장훈 등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예능인으로 거듭 났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성장은 곧 ‘국민MC’ 유재석의 탄생이었다. 중심 멤버인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인기와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13년 동안 유재석은 지상파 3사에서 13개의 연예대상 트로피를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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