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안녕 ‘무도’]①전설이 된 예능 교과서

  • 등록 2018-03-29 오전 6:05:00

    수정 2018-03-29 오전 8:17:30

‘2010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한 ‘무한도전’ 멤버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무려 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시청자와 함께 한 시간이다. 미혼이었던 멤버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고, 어느덧 20~30대 젊은 피가 수혈돼 활기를 불어넣었다. 매주 토요일 밤을 책임졌던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잠정 휴업에 돌입한다. 기약 없는 이별에 시청자의 아쉬움은 더 크다. 안녕을 고하기에 앞서 ‘무한도전’의 지난 성과를 살펴봤다.

◇예능의 새 역사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열었다. 스튜디오 예능이 주를 이뤘던 당시 야외에서 짜인 대본 없이 좌충우돌하는 ‘무한도전’은 방송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각 멤버마다 VJ가 따라붙어 카메라로 담는 일도 드문 일이었다. 집단 MC 체제, 캐릭터 구축, PD 시점의 자막 등 예능의 새 공식이 만들어졌다. 근래 대세인 관찰예능의 효시인 셈이다.

‘무한상사’와 같은 콩트부터 가요제, 공익성 캠페인, 토토가 등 굵직한 프로젝트까지 ‘무한도전’이란 이름 아래 다양한 포맷과 콘셉트를 선보였다. 레슬링, 조정, 봅슬레이 등 스포츠 종목은 감동을 안겼다. 역사의 아픔을 담은 ‘배달의 무도-하시마섬의 비밀’ 편은 깊은 울림을 줬고, 국회의원과 시민이 출연했던 ‘국민의원’ 편은 실제 법안으로 이어졌다.

사진=MBC
◇MBC의 간판 예능

‘무한도전’은 MBC 효자 프로그램이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1회당 광고 40개가 늘 완판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말 프라임타임 15초짜리 광고 단가인 1305만원을 기준으로 ‘무한도전’은 매주 5억2200만원을 벌어들인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간접광고(PPL), 부가 수익 등을 더하면 ‘무한도전’이란 브랜드의 가치는 그 이상이다.

MBC는 ‘무한도전’의 수익을 장학 사업으로 확장했다.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함이었다. 이 같은 상징성은 2012년, 2017 총파업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MBC 예능국은 ‘무한도전’ 제작 중단으로 파업 참여의 뜻을 드러냈다.

MBC의 애칭인 ‘마봉춘’도 ‘무리한 도전’ 시절 목소리 출연한 나경은 전 아나운서의 별명이었다. 정체를 궁금해 하던 이윤석은 “마봉춘씨”이라고 외쳤다. 친근한 어감의 단어는 MBC의 별칭으로 굳어졌다.

◇국민MC와 예능 옥석·재결합의 장

조인성, 김희애, 김혜수, 차승원 등 예능에서 보기 드문 톱스타를 섭외해 새로운 모습을 찾아냈다. ‘소지섭 비긴즈’, ‘소지섭 리턴즈’, ‘쓸쓸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다수 특집에 출연해 웃음을 안긴 소지섭이 대표적이다. 샤라포바, 미셸 위, 표도르, 앙리, 커리, 파키아오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나 패리스 힐튼, 잭 블랙 등 해외 스타들도 ‘무한도전’을 찾았다.

정해진 포맷이 없는 ‘무한도전’은 프로젝트에 따라 새로운 인물을 추가했다. 데프콘, 배정남, 서장훈 등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예능인으로 거듭 났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성장은 곧 ‘국민MC’ 유재석의 탄생이었다. 중심 멤버인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인기와 함께 전성기를 맞았다. 13년 동안 유재석은 지상파 3사에서 13개의 연예대상 트로피를 수집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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