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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16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했다. 작년 10월 KB금융스타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 만에 국내 대회 나들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박인비는 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스로 복귀했다. 이후 빠르게 옛 기량을 되찾았다. 복귀 후 두 번째 출전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2위, 롯데 챔피언십 공동 3위, LA오픈 공동 2위에 올랐다. 기록 부문에선 흠 잡을 게 없을 정도다. 드라이브샷 정확도 79.34%로 14위, 아이언샷 그린적중률 75.79%로 6위다. 퍼트도 나쁘지 않다. 홀 당 평균 퍼트 수는 1.73개로 4위, 라운드 당 퍼트수는 29.29개로 19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박인비는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 변신을 시도했다. 16일 대회 첫날 조별리그에 나선 박인비는 블레이드 타입의 일자형 퍼터를 들고 나왔다. 기존에 사용하던 퍼터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헤드가 큰 말렛형을 썼다. 올해만 세 번째 교체다. 파운더스컵 우승 때 반달형 모양의 퍼터를 쓰다가 일자형으로 바꿨고, LA오픈에서는 다시 헤드가 큰 퍼터로 교체했다. 이번에 또 다시 일자형 퍼터로 변화를 줬다. 여전히 퍼트 감각이 마음에 들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인비의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씨는 “말렛형의 투볼 퍼터를 쓰면 종종 공이 왼쪽으로 굴러가는 실수가 나온다”며 “일자형 퍼터가 맞았을 때 조금 더 좋은 느낌을 주고 왼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는 실수가 덜하다”고 세 번째 교체의 이유를 설명했다.
퍼터 교체는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인비는 “마음에 드는 퍼터를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아직도 만족스러워하지 못했다.
세 번째 퍼터 교체가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결과는 성적으로 나온다. 남 씨는 “어떤 퍼터가 딱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잘 들어가는 게 좋은 퍼터 아니겠는가”라며 웃어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