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제주 바람…더 CJ컵 우승 승부처

  • 등록 2018-10-18 오전 7:01:11

    수정 2018-10-18 오전 7:01:11

더CJ컵@나인브릿지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CJ 제공)
[서귀포=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의 또 다른 적은 변화무쌍한 제주도 바람이다. 18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의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적을 물리쳐야 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연습라운드에서 출전 선수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연습한 부분은 ‘바람’이다. 특히 연습라운드가 열린 16일에는 비바람이 몰아쳐 선수들을 괴롭혔다. 몇몇 선수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혼쭐이 났다.

김시우는 “여기 날씨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며 “연습 라운드 때처럼 바람이 분다면 우승 스코어가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이 불면 클럽 나인브릿지는 전혀 다른 코스로 변한다”고 털어놨다.

김민휘는 “제주도 바람은 그 어느 곳보다 읽기 어렵다”며 “샷을 할 때도 문제지만 2~5m 거리에서 퍼트를 할 때 가장 까다롭다.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PGA 스타들도 제주의 돌풍에 고개를 저었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를 비롯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은 언제 어느 때 불어올지 모르는 돌풍을 파악하는 데 신경을 썼다. 토머스는 “이 코스는 기본적으로 바람이 많이 분다”며 “바람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쓰야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연습 라운드를 쳐본 뒤 어려운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것보다도 바람의 변수가 가장 큰 것 같다. 제주도 바람이 돈다고 들었는데 내가 경험해본 방향으로만 불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바람에 대응하는 방법은 크게 바람과 상관없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공격파와 바람 방향에 따라 맞춰치는 전략파로 나뉜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선언한 선수는 켑카다. 켑카는 “코스를 돌아보니까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거리를 최대한 많이 보내면 다음 공략이 쉬운 만큼 드라이버를 많이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임성재는 전략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18번홀을 비롯해 몇 개 홀에서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공략법이 변할 것 같다”며 “뒷바람이 분다면 공격적으로 치고 맞바람일 때는 안정적인 공략을 할 생각이다. 효과적인 공략법을 세워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럽 나인브릿지 설계가 데이비드 데일도 바람을 지배하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토머스가 지난해 이 대회 첫날 9언더파 63타를 친 것처럼 바람이 불지 않으면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다”며 “하지만 바람이 분다면 타수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성공일 때가 있다. 바람을 잘 이용하는 선수가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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