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필리핀과 아시안컵 첫 대결...'방심은 절대 없다'

  • 등록 2019-01-07 오전 6:00:00

    수정 2019-01-07 오전 6:00:00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필리핀과의 첫 경기를 이틀 앞둔 5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훈련장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도전을 시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1956년과 1960년 대회 2연패 달성을 끝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4차례나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4년 전인 2015년 호주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지만 개최국 호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대표팀 멤버 가운데는 4년 전 아쉬움을 가슴에 안고 있는 선수가 상당수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어느때보다 크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첫 발을 잘 내딛어야 한다. 상대가 약체라고 해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필리핀이 최약체? 그래도 방심은 금물

한국의 첫 상대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다.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예멘(135위), 투르크메니스탄(127위), 태국(118위)에 이어 네 번째로 순위가 낮다. 53위인 한국과비교가 안된다. 상대전적도 한국이 7전 전승으로 월등히 앞서있다. 7연승 동안 36골을 넣었고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필리핀을 쉽게만 볼 수도 없다. 한국과 필리핀이 마지막으로 A매치를 치른 것은 1980년이다. 두 팀이 39년 만에 맞붙는 경기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필리핀은 축구 발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에릭손 감독은 필리핀 대표팀을 이끌면서 연봉으로만 73억원을 벌고 있다.

현재 필리핀 대표팀에는 유럽리그를 경험한 선수도 제법 있다. 독일에서 귀화한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는 독일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이다.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활약했다.

아울러 공격수 하비에르 파티뇨와 수비수 스테판 팔라, 사토 다이스케 등 필리핀 혈통의 이중국적 선수들을 대거 받아들여 전력을 끌어올렸다. 그같은 노력의 성과로 지난해 에선을 거쳐 사상 처음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대표팀 측면 수비수 홍철(수원)은 “슈뢰크의 개인 돌파가 좋다. 볼이 연결됐을 때 어떻게 압박해야 하는지 분석을 끝냈다”며 “필리핀이 역습을 노릴 것인 만큼 우리가 볼을 소유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필리핀은 한국전에서 전원수비 전술로 나설 것이 틀림없다. 필리핀의 수비벽을 초반에 효과적으로 뚫지 못하면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초반에 일찍 선제골을 넣는다면 다득점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손흥민 공백, 누가 메울까

한국은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일정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필리핀과의 경기에선 손흥민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다른 선수가 메워야 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을 번갈아 실험했다.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선 황희찬이 먼저 시험대에 올랐고 곧이어 이재성이 검증받았다. 이청용 역시 팀훈련에서 좌우 측면 공격수로 기용됐다.

필리핀전에서는 황희찬과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먼저 출격할 전망이다.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은 2선 전포지션에서 비상대기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없는 대표팀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컵 출전인 황의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후 최근 절정에 올라있는 득점 감각을 이번 대회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나머지 주전도 거의 굳어졌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뉴캐슬)-정우영(알사드)이 책임지고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 조합이 맡는다. 좌우 풀백은 홍철(수원)과 이용(전북)이 출격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예상된다.

벤투 감독은 “어떤 전술을 사용하던 중요한 것은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며 “손흥민이 빠지고 다른 선수가 투입됐다고 해도 우리의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이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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