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염정아 “롱런 비결? 늘 같은 자리 있었죠”(인터뷰)

  • 등록 2019-02-08 오전 7:00:30

    수정 2019-02-08 오전 7:00:30

염정아(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지난해 4편의 작품을 찍었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감사한 마음이다. ‘SKY캐슬’ 덕분에 좋은 제안을 많이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웃음)”

배우로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지난해 529만 명을 모은 영화 ‘완벽한 타인’과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JTBC ‘SKY캐슬’, 상영 중인 영화 ‘뺑반’, 연내 개봉 예정인 영화 ‘미성년’까지. 2019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배우 염정아(47)였다.

‘SKY캐슬’은 지난해의 ‘열일’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딸 입시에 집착하는 엄마 한서진은 선량한 인물이 아님에도 시청자의 지지를 받았다. 딸을 위해 무릎을 꿇는 장면부터 ‘음소거 오열신’까지. 염정아의 섬세한 연기와 절절한 모성애가 설득력을 부여했다. 염정아는 칭찬이 쑥스러운 듯 “감정 전달에 집중했다. 조현탁 PD 등 제작진들이 연출적으로 잘 전달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염정아와 김서형(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예술적 동반자”인 조 PD에 대한 믿음으로 ‘SKY캐슬’에 합류했다. 1회가 1.7%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해 좌절한 순간도 있었다. 시청률은 꾸준히 올라 23.779%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교류하는 같은 지역 엄마들로부터 드라마 속 패션과 입시 코디네이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아갈머리’, ‘쓰앵님’ 등 극중 대사가 유행어가 예능 등에서 사용됐다. 이 같은 경험은 그도 처음이었다. “시청률이 떨어지면 어쩌나”하고 불안함도 느꼈다. 그 사이 10대 팬들도 생겨났다.

“처음 ‘당하는’ 일인데 태연한 척하고 있다. (웃음) 드라마 종영 후 발리로 화보 촬영을 갔다. 어떻게 알았는지 현지 팬들이 공항으로 마중 나왔다. 한국어 인사와 함께 편지랑 꽃을 전달해줬다. 숙소에서 한 직원은 한국어로 ‘SKY캐슬’ 이야기를 꺼냈다. 깜짝 놀랐다.”

염정아 역시 두 아이의 엄마다. 지난 2006년 정형외과 의사 허일씨와 결혼해 슬하 1남1녀를 뒀다. 극중 남편인 정준호와 허씨의 공통점이 꽤 많았다. 염정아는 “직업과 안경, 수염 외에는 전혀 다르다”면서 “방영 기간 내내 응원해줬다. 엄마의 역할을 대신 해주기도 했다”고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염정아(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워킹맘의 고충에서 염정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표현을 많이 하는 다정한 엄마”라는 그는 극중 오나라와 윤세아의 중간쯤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촬영으로 떨어져 있을 땐 미안함이 컸다. 아내이자 엄마로 돌아가면 현장이 떠올랐다. 역할이 구분되지 않던 과도기였다. 그는 “출산과 양육은 놀라운 경험이다. 연기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초등학생이 된 지금은 챙겨주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새 학기 학용품 걱정을 하는 그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SKY캐슬’로 수험생 학부모를 간접 경험한 그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염정아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학창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던 그는 그해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장화,홍련’(2003), ‘범죄의 재구성’(2004), ‘전우치’(2009), ‘카트’(2014), ‘장산범’(2017), 드라마 ‘일지매’(1993), ‘형제의 강’(1996), ‘모델’(1997) ‘로열패밀리’(2011), ‘네 이웃의 아내’(2013)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장화, 홍련’ 전까지 자리를 못 잡았다”고 데뷔 초기를 떠올렸다. “드라마는 많이 나오지만 ‘누군지 잘 모르는’ 배우였다”고 표현했다. “당시엔 왜 그렇게 운이 없을까 자책했지만, 놓지 않았다. 돌이켜 보니 그때의 다작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롱런의 비결을 묻자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겸손한 답변이 돌아왔다.

“딴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운 좋게도 좋은 작품들을 주기적으로 만났다. 그때마다 열심히 했고, 다행히 대중 분들이 알아주셨다. ‘SKY캐슬’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늘 하던 대로 할테니까.”

염정아(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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