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한국까지…유소연, 5번째 내셔널 타이틀 획득

  • 등록 2020-06-22 오전 12:01:01

    수정 2020-06-22 오전 12:01:01

유소연이 제34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내셔널 타이틀 수집 전문가는 달랐다. 제34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 1타 차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30)이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날렸다. 유소현의 흔들리지 않은 멘탈을 입증하듯 공은 홀 옆 약 50cm 거리에 붙었다. 침착하게 파를 잡아낸 유소연은 5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을 확정 짓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2위 김효주(25)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유소연은 KLPGA 투어에서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5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2억 5000만원을 받았고 중국(2009년)과 미국(2011년), 캐나다(2014년), 일본(2018년)에 이어 한국까지 5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타 차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유소연은 5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버디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한 김효주가 5번홀 버디로 압박했지만 유소연은 침착했다. 유소연은 6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채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반 마무리는 아쉬웠다. 유소연은 9번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유소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10번홀부터 17번홀까지 타수를 지켜내며 1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유소연은 날카로운 벙커 샷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소연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유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우승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여자오픈 우승 이후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는데 드디어 이루게 됐다”며 “이번 우승을 하고 나니까 영국 내셔널 타이틀이 걸려 있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6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08년 이 대회에서 신지애(32)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한 아쉬움도 날려버리게 됐다. 유소연은 당시 신지애와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2008년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마음 한쪽에는 우승을 놓친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며 “그래도 올해 대회에서는 마지막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해 지난 아픔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소연은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코로나19의 대유행 상황에서 KLPGA 투어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노력한 만큼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했지만 유소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혜진(21)은 9언더파 279타 3위에 자리했고 오지현(24)과 김세영(27)이 8언더파 280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6언더파 282타 6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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