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바지' 김세영, KPMG 위민스 우승..메이저 무관의 한 풀어(종합)

KPMG 위민스 챔피언십 정상..상금 7억4300만원
최종일 7언더파..합계 14언더파 266타 완승
데뷔 6년 만에 첫 메이저 우승..통산 11승
통산 7번째 메이저 사냥 박인비, 아쉽게 준우승
  • 등록 2020-10-12 오전 2:51:11

    수정 2020-10-12 오전 8:22:56

김세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7)이 마침내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뽑아내며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2위 박인비(32·9언더파 271타)의 추격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첫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롯데 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 대회에서 3승을 올린 이후 2016년 2승, 2017년 1승, 2018년 1승, 2019년 3승을 거둔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11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은 64만5000달러(약 7억4300만원)다.

앞서 2015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했던 김세영은 데뷔 6년 만에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이날 경기는 5년 전 같은 대회에서 펼쳐진 김세영과 박인비의 우승 경쟁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당시 LPGA 투어 데뷔 첫 시즌이었던 김세영은 박인비를 상대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 사냥에 나섰다. 경기 중반 1타 차까지 추격하며 역전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박인비의 집중력에 오히려 스스로 무너지면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타수 차가 더 벌어졌다. 결국 박인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5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놓고 승부가 펼쳐졌다.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하지는 않았으나 박인비가 앞 조에서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김세영에겐 위협이 됐다. 5년 전 대회에선 김세영이 추격했다면 이번엔 박인비가 역전을 노렸다.

3타차 4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경기 초반부터 버디를 쓸어 담으며 추격에 나섰다. 1번(파4)과 5번(파3) 그리고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승부근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김세영도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1번과 2번홀을 파로 넘긴 김세영은 3번(파4)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 선두를 지켰다. 박인비가 7번홀에서 버디를 하며 2타 차로 따라붙자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달아났다.

후반 들어서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됐다. 박인비가 12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이자 김세영은 13번홀(파4)에서 버디로 응수했다.

3타 차 여유를 찾은 김세영은 14번홀(파3)에서 이날 4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박인비와의 격차를 4타로 벌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우승까지 8부 능선을 넘었으나 김세영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16번홀(파5)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했고,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5타 차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4)를 파로 마친 김세영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첫 메이저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김세영은 박인비의 추격을 예상한 듯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박인비 선수가 당연히 잘 칠 것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며 “박인비 선수와 대결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잘치려고 노력했다”고 쉽지 않았던 승부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박인비 선수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이고, 좋아하는 선배로서 함께 대결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골프를 하면서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올 텐데 서로 멋있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활동하다 8월부터 LPGA 투어로 복귀한 김세영은 복귀 후 네 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6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선수는 올해 2월 박희영(빅오픈)과 박인비(호주여자오픈), 9월 이미림의 ANA인스퍼레이션에 이어 4승을 합작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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