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오버파' 박찬호, KPGA 높은 벽 실감…"골프 정말 어렵다"

박찬호, 군산CC오픈 1라운드 12오버파 단독 152위
"승리 투수 요건 못 채우고 강판된 느낌…골프 어려워"
포기는 없어…"2라운드 목표는 10오버파·버디 2개"
  • 등록 2021-04-30 오전 12:00:10

    수정 2021-04-30 오전 1:25:41

박찬호. (사진=KPGA)
[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인생처럼 마음대로 안 되는 게 골프. 정말 어렵네요.”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3타를 쳤다. 버디 1개와 보기 8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12타를 잃은 박찬호는 출전 선수 156명 중 152위에 자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두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활동해온 박찬호는 이번 대회에 KPGA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박찬호는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중 하나인 공인 핸디캡 3 이하를 충족해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호는 큰 기대를 받고 출전했지만 첫날 80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1번홀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박찬호는 전반에 3오버파로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적어냈고 12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12타를 잃고 최하위권에 머문 박찬호의 발목을 잡은 건 처음 경험해보는 난도 높은 코스였다. 그는 1라운드가 끝난 뒤 “KPGA 코리안투어의 벽은 확실히 높다. 스릭슨 투어 예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코스가 까다로웠다”며 “12오버파를 친 1라운드 경기를 투수와 비교한다면 안타와 홈런을 많이 맞은 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가장 어려움을 겪은 건 그린 주변 어프로치였다. 그는 “스릭슨 투어 예선에서는 한 가지 어프로치 샷으로 파를 잡을 수 있지만 KPGA 코리안투어는 다르다”며 “상황에 맞춰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 타수를 지킬 수 있는 만큼 그린을 놓쳤을 때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린의 깃발이 좌우로 크게 흔들릴 정도로 불어댄 초속 5~6m의 강풍도 박찬호에게 부담을 줬다. 그는 “바람에 맞춰 아이언 샷 거리를 정확하게 맞추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며 “바람에 상관없이 핀 주위에 꽂히는 아이언 샷을 하는 프로 선수들의 실력은 진짜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분 좋은 장면도 있었다. 박찬호는 18번홀 버디와 9번홀 파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18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들어갔을 때 타자들의 도움으로 역전 승리를 차지하고 패전을 면한 기분이었다”며 “티샷 실수를 하고도 파 세이브를 한 9번홀도 정말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데 마음 같이 안 된다는 점에서 골프는 막내딸과 비슷한 것 같다”며 “하면 할수록 어려운 운동이 골프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계속해서 노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이번 대회 둘째 날, 첫날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1라운드를 치르면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할지 알게 된 만큼 2라운드 목표를 10오버파 81타 이하로 잡았다”며 “버디를 2개 이상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다. KPGA 코리안투어 첫 도전을 기분 좋게 마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선두에는 6언더파 65타를 친 김동민(23)과 현정협(38), 김우현(30)이 자리했다. 박상현(38)과 마관우(31)가 4언더파 67타 공동 4위로 뒤를 이었고 2021시즌 개막전 우승자 문도엽(30)은 2언더파 69타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김주형(19)은 이븐파 71타 공동 3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찬호.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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