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시즌 '슈퍼소니' 손흥민, 케인 따라 토트넘 떠날까

  • 등록 2021-05-25 오전 6:00:00

    수정 2021-05-25 오전 6:00:00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단짝인 해리 케인과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소니’ 손흥민(29·토트넘)이 역대 최고의 활약으로 2020~21시즌을 마감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4-2 역전승을 견인했다. 공식적인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후반 3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레스터시티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경기 내내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이날 승리로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리그 7위로 시즌을 마친 동시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챙겼다.

손흥민에게 2020~21시즌은 ‘역대급’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37경기에 출전해 17골을 터뜨리며 2016~17시즌 세운 자신의 리그 최다 골 기록(14골)을 뛰어넘었다.

득점왕에 오른 해리 케인(23골·토트넘)을 비롯해 모하메드 살라(22골·리버풀), 브루누 페르난데스(18골·맨유)에 이어 패트릭 뱀퍼드(17골·리즈)와 함께 득점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더욱 빛난 것은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케인(14도움), 페르난데스,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이상 12도움)에 이어 잭 그릴리쉬(10도움·애스턴 빌라)와 함께 공동 4위다.

이번 시즌 EPL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10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비롯해 케인, 페르난데스 등 단 3명뿐이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로 올라섰음을 증명했다.

유로파리그 및 컵대회 등 시즌 전체로 따지면 손흥민은 22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22골과 17도움, 39공격포인트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다 공격포인트는 지난 시즌 기록한 30개(18골 12도움)였다.

동료인 케인과 함께 달성한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14골)’도 의미있는 기록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EPL 통산 34골을 합작해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보유한 ‘EPL 역대 통산 합작골(36골)’에 2골 차로 따라붙었다. 다만 최근 이적설이 돌고 있는 케인이 다른 팀으로 떠난다면 이 기록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다.

손흥민 개인의 활약상과는 별개로 팀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리그에서 7위에 밀려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나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다음 시즌 새로 출범하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참가하지만 토트넘으로선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다. 시즌 중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일부 몰지각한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당해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상대선수의 팔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는데 경기 후 맨유 팬들은 ‘개나 먹어라’, ‘눈이 작은 선수’ 등 인종차별적인 악플을 쏟아냈다. 이후 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해당 악플을 단 8명을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시즌이 끝난 만큼 손흥민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3년 여름까지다. 아직 여유가 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이 하루라도 빨리 재계약을 맺기를 원한다.

문제는 손흥민의 마음이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패할 경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지난달 26일 토트넘이 리그컵 대회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게 0-1로 패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손흥민으로선 더 강한 팀, 더 높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영국 언론에선 “케인이 토트넘에 이적을 요구하자 단짝인 손흥민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팀의 중심인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손흥민도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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