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수월한 월드컵 본선행...벤투의 뚝심이 빛났다

  • 등록 2022-02-02 오전 2:02:16

    수정 2022-02-02 오전 2:08:30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최종예선 가운데 가장 수월하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김진수(전북), 권창훈(김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6승 2무 승점 20을 기록한 한국은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A조 3위인 UAE(2승 3무 2패 승점 9)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한국 최소 2위를 확보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카타르행을 확정지은 나라는 개최국 카타르와 같은 A조 이란(5승 2무 승점 17)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아울러 전체 대륙을 통틀어선 본선 티켓을 획득한 15번째 국가가 됐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한국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총 11번째 본선 행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은 어느 때보다 수월한 과정을 거쳤다. 최종예선 8차전까지 6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2차 예선 5승 1무를 포함하면 이번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무려 11승 3무라는 엄청난 성적을 일궈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항상 가시밭길을 지나야 했던 한국 축구가 이번에 수월한 꽃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벤투 감독의 리더십이 결정적이다.

2018년 8월 22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새로운 DNA를 심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빌드업 축구’였다.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소집기간이 짧은 대표팀 특성상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축구팬들이 만족할만한 경기력이 올라오기 힘들었다.

물론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한국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2018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2019년 1월 25일 카타르와의 2022 아시안컵 8강전 0-1로 패하기 전까지 11경기 무패(7승 4무)를 기록했다. 2019년 3월 26일에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선 벤투 감독이 지나치게 빌드업 축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얼굴을 뽑지 않고 늘 쓰는 선수만 쓴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월드컵 2차 예선전 기간 동안 치러진 지난해 3월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 0-3 대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이후 9월 안방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이라크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2차전 레바논전에서 1-0으로 간신히 승리하자 조기경질론이 수면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다행히도 최종예선을 거듭하고 선수들이 꾸준히 손발을 맞추면서 빌드업 축구는 점차 완성도를 높여갔다. 소집 때마다 전술과 선수 구성이 바뀌지 않다보니 선수들은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빌드업 축구의 중심이자 동시에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사드)이 자리잡으면서 대표팀의 볼전개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벤투호는 지난해 10월 12일 ‘원정팀 무덤’으로 불리는 아지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이라크와 원정 6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빌드업 축구가 확실히 뿌리내렸음을 알렸다.

자신의 전술이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한 벤투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찾기 시작했다. 1월에 가진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조규성(김천), 김진규(부산), 백승호(전북), 김건희(수원) 등이 벤투호의 새로운 즉시전력감으로 떠올랐다.

결과와 함께 내용까지 함께 잡으면서 벤투 감독에 대한 비난도 확 사그라든 모습이다.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약 3년 5개월 간 우직하게 밀어붙였던 뚝심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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