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골프 덜 덥게 즐기자’…연습부터 라운드까지 선수들 추천법

폭염 라운드 위한 선수들의 '꿀팁'
얼음주머니·물·과일 꼭 챙기세요
더우면 반 클럽 더 나가…간결한 스윙 추천
준비되면 오너 아니더라도 먼저 샷하기
연습은 30분~한 시간 적당
얼음 넥워머·살색 팔 토시 ‘뜨는 아이템’
  • 등록 2022-08-01 오전 12:09:00

    수정 2022-08-01 오전 12:09:00

김지현이 얼음 주머니를 들고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불쾌지수가 치솟는 여름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25.7도에 이르렀다. 서울 일부와 경기 내륙은 일 최고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골프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부킹이 더욱 어려워진 만큼 열혈 골퍼들은 야외 라운드 기회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도 강한 햇빛을 받으면 퍼팅 라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진다고 한다. 지한솔(26), 안송이(32) 등은 “더운 여름에는 정신을 꼭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정도다. 필드에서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추천 방법을 소개한다.

성유진이 진이 빠진 표정으로 우산을 쓰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이동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준비물은 얼음 주머니·우산·물·과일

선수들은 여름에 필드에 나갈 때 꼭 챙겨야 할 준비물로 얼음 주머니와 우산을 꼽는다. 이소미(23), 김해림(33), 김지현(31)은 “햇빛을 바로 받는데 얼음 주머니로 몸과 얼굴 등을 수시로 찜질해주면 체온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산도 꼭 챙기시라”고 조언했다.

김지현은 라운드 중 아미노산을, 성유진(22)은 발포 비타민을 섭취한다. 폭염 속에서 4~5시간 동안 장시간 라운드를 하게 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비타민 등을 섭취하면 피로감을 덜 느낀다.

조아연(22)은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셔야 한다. 갈증을 느끼는 것 자체가 몸에서 탈수 증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티샷하기 전에 물을 한두 모금씩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지현은 “이온 음료를 얼려서 먹는 걸 추천드린다”며 “시원할 뿐더러 목이 덜 마르고 몸 회복도 빠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라운드 중 수분과 에너지 보충을 위해 수박, 바나나 같은 과일을 추천했다. 또 과한 음주는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오지현(26)은 “아마추어들은 그늘집에서 식사하시는 낙으로 골프를 치는데, 술은 조금 줄이는 게 좋다”며 “열이 너무 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송이는 “맥주와 사이다를 섞은 ‘맥사’ 정도를 기분 전환 용으로 가볍게 드시는 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안송이가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조원범 기자)
◇ 반 클럽 짧게 보고 스윙은 콤팩트하게


‘컴퓨터 아이언 샷’으로 정평 난 오지현은 “더울 때는 원래보다 반 클럽 정도 더 나가기 때문에 아이언은 그만큼 짧게 보는 게 좋다”고 팁을 전했다. ‘베테랑’ 김해림은 “땀이 많이 나면 그립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수건으로 자주 손을 닦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김해림과 김지현은 “더우면 몸이 처져서 스윙이 늘어진다”며 “스윙 크기를 줄여 간결하게 치는 편이 더 잘 맞는다”고 귀띔했다.

성유진, 오지현, 안송이는 루틴을 반으로 줄이고 준비가 되면 먼저 샷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서다.

성유진은 “동반자가 오너라고 할지라도 내가 먼저 준비되면 티 샷을 하고, 샷을 할 지점에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바로 플레이를 진행하는 게 좋다”고 했다. 오지현은 “6~8월에는 연습 스윙 두 번 하던 걸 한 번으로 줄인다”면서 “체력을 아끼기 위해 동작을 많이 줄이려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아연이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조원범 기자)
연습은 효율적으로…한 시간 이내 적당

여름에 가장 연습하기 적정한 시간은 30분에서 한 시간이다. 특히 아마추어들은 꾸준한 연습이 쉽지 않다 보니 필드 나가기 전날 ‘벼락치기’를 하는 경향이 많다. 한 시간 안에 드라이버부터 우드, 유틸리티, 롱 아이언 1개, 쇼트 아이언 1개, 웨지 1개, 퍼터까지 모든 클럽을 다 점검하는 게 좋다.

완벽하게 샷을 연습하고 간다는 생각보다는 스윙 느낌만 체크한다는 마음으로 연습해야 한다. 김해림과 안송이는 “전날 연습을 너무 많이 하고 필드에 나가면 오히려 실망감만 커질 수 있다”며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한 시간 이내로 스윙 느낌만 점검한다는 생각으로 연습하는 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신 모든 공에 집중해서 신중하게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조아연은 “30분에 공 100개씩 치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연습을 하나마나”라며 “30분에 30알을 쳐도 좋으니 공을 놓고 들어가는 순간부터의 루틴을 필드와 동일하게 하는 걸 추천한다. 공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정성을 다해 치는 게 좋은 연습법”이라고 설명했다.

성유진은 “퍼트 비중을 크게 생각 안하는 아마추어들이 많은데 퍼트 연습도 꼭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지현은 “꼭 골프장에 30분 일찍 와서 몸을 풀고 라운드에 나가야 한다”며 “퍼팅 그린에서 5분이라도 굴려보고 나가는 게 플레이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지현이 살색 팔 토시를 착용하고 플레이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MZ 세대 선수들의 ‘핫 아이템’

최근 골프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MZ 세대, 골린이들이 많아졌다. MZ 세대 선수들 또한 남다른 아이템을 추천했다.

2000년생 조아연은 아보카도와 파인애플을 갈아서 만든 스무디를 여름 골프의 ‘핫 아이템’으로 강추했다. 경기 중에도 이 음료를 즐겨 마신다는 조아연은 “아보카도는 수분 섭취에도 좋고 질퍽한 식감이라서 배가 든든하다. 맛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아연과 동갑내기 성유진은 “얼음 넥워머가 요즘 뜨는 아이템이라고 한다.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어 나도 살 계획”이라며 “특수소재라서 얼음이 녹아도 옷이 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지현은 “더울 때는 맨살을 드러내는 것보다 이너웨어를 입는 게 훨씬 덜 뜨겁다”며 “흰색 이너웨어가 올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요즘은 살색 팔 토시가 잘 나와서 그걸 착용하시면 좋다”고 추천했다. 성유진은 “너무 더울 때 기능성 이너웨어 팔 부분에 물을 뿌려주면 시원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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