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오은영이 있기에 가능했던 우영우 신드롬

'우영우' 인기…발달장애, 정신건강 향한 국민적 관심
'우영우' 이전 정신·심리 관련 TV쇼 인기…오은영이 중심
오은영 솔루션이 '우영우' 이해 도움됐단 댓글 반응도
제2, 제3의 오은영 없어 아쉬워…인재육성 절실
  • 등록 2022-08-03 오전 6:00:00

    수정 2022-08-03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최근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역대 TV 드라마 1위를 경신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면서 우리 사회가 장애를 어떻게 품어야 할 것인지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호평을 얻는다.

응원만큼 쓴소리도 많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즐기는 것을 넘어 발달장애를 지닌 주인공의 특성 및 습관, 이들을 대하는 극 중 주변 인물들의 행동, 드라마가 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그려내는 방식 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으로 이 드라마가 얼마나 발달장애인의 모습을 정확히 구현해냈는지 감별하는 날카로운 피드백도 눈에 띈다. 한때 도외시됐던 정신건강 및 발달장애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식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우영우’ 신드롬이 불기 전부터 정신건강 진단 및 솔루션, 상담 치료 등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을 향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 중심엔 오은영 박사가 있다. 2006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오은영 박사는 ‘육아 멘토’란 별명을 얻으며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10개가 넘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이젠 육아를 넘어 MZ세대, 기성세대의 일상 고민을 해결하고 트라우마를 어루만지는 ‘국민 멘토’가 됐다. 의뢰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지만 솔루션을 할 때만큼은 단호한 일침을 서슴지 않으며 내담자 자신도 인지 못한 정신적 장애와 고통을 짚어낸다.

‘우영우’에 등장하는 ‘자폐 스펙트럼’이란 병명이 시청자들에게 생소하지 않은 것도 그 덕이 크다. 실제 드라마와 관련한 반응 중 ‘여러 프로그램에서 자폐 스펙트럼 아동의 특성과 이들의 육아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해온 오은영 박사의 설명이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많다.

가장 큰 업적은 국민에게 육체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아플 때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는 것이다. 정신과를 대하는 편견과 문턱을 낮추는 데도 한몫했다.

다만 ‘정신’을 표방한 모든 프로그램들을 오은영 박사 혼자 힘겹게 이끄는 것이 아쉽다. 방송가의 한 흐름을 넘어 마음이 아픈 많은 대중에게 직접적 위안을 주기 위해서는 제2, 제3의 오은영 박사가 필요하다.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인재 양성이 절실한 이유다.

오은영 박사.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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