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LPBA 4승' 피아비 "캄보디아 어려운 아이들 돕고 싶어요"

  • 등록 2023-02-08 오전 6:00:00

    수정 2023-02-08 오전 6:00:00

프로당구 LPBA에서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기뽀하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 사진=PBA 제공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캄보디아의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스포츠를 알려주고 싶어요”

프로당구 LPBA에서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이룬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는 마치 처음 우승한 사람처럼 펄쩍 뛰면서 기뻐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LPBA에서도 여러 차례 정상에 섰던 피아비는 최근 슬럼프로 인해 마음고생을 겪었다. 최근 대회에서 잇따라 탈락의 아픔을 겪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피아비는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다시 잘해낼 수 있다는 믿음도 돌아왔다.

피아비는 7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4-11 11-7 11-10 11-0 2-11 4-11 9: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피아비는 이번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에 이후 7개 투어 만에 정상에 복귀하면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통산 4회 우승으로 ‘5회’ 김가영(하나카드) 임정숙(크라운해태)에 이어 LPBA 최다 우승 2위로 올라섰다.

피아비는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손쉽게 우승을 확정 짓는 듯 했다. 하지만 김보미가 뒷심을 발휘해 5, 6세트를 이기면서 마지막 7세트로 접어들었다. 결국 잠시 흔들렸던 피아비가 샷 감각을 회복하면서 풀세트 접전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피아비는 “올해 2차 투어 우승 이후에 부진이 계속돼 ‘이번 시즌에는 우승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평소에는 4강 진출이 쉬웠는데 자꾸 부진이 반복되니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까지는 ‘항상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왔는데 이렇게 우승하는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승 후에도 첫 우승한 것처럼 기뻤다. 우승은 언제나 기쁘다”고 덧붙였다.

3-1로 앞서 3-3 동점을 허용 했을때 피아비의 머릿속은 하얗게 됐다. 정신적으로 집중이 되지도 않았고 샷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피아비는 “당구라는 스포츠는 언제든 역전이 나올 수 있는 경기인데다 이번 시즌 2차전(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김민아 선수에게 역전 패배한 기억이 나 너무 무서웠다”며 “상대인 김보미 선수가 너무 잘 쳐 분위기를 가져가니까 기회도 잘 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공이 잘 맞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피아비는 “너무 많은 분에게 배운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조언을 듣다보니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본인 스스로 “엉망이 됐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피아비는 “특히 스트로크 때문에 정말 많이 고생했다”면서 “그래서 이제는 한 명의 코치에게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비가 이번 우승에 유독 기뻐한 이유는 또 있다. 피아비는 현재 고국인 캄보디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스포츠종합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구상 단계지만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과 힘을 합쳐 추진하는 중이다.

피아비는 자신이 LPBA투어에서 더 많이 우승해 이름을 알리면 캄보디아 정부 및 여러 기관이 도움을 받기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아비는 “캄보디아에서 봉사하고, 돈을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직접 노력하고 꿈을 꾸게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프로당구 시즌을 마치면 캄보디아 정부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내 뜻을 전하고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에는 아직 일자리가 너무 많이 부족하다. 재능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캄보디아도 한국처럼 스포츠 강국이 되길 꿈꾼다. 힘들지만 꼭 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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