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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부와 명예의 시작이다. 특히 올해부턴 더 큰 부를 누리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창설한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엄청난 상금을 내건 특급 대회를 만들어 판을 키웠다. 기회를 잡을 가장 빠른 길이 우승이다.
새 시즌 시작과 함께 프랑스 출신의 마티유 파봉(31)이 ‘PGA 드림’의 주인공이 됐다.
파봉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역전 우승했다. 프랑스 출신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파봉이 처음이다.
파봉은 프로골프 10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한 대기만성 골퍼다.
2013년 프로가 된 파봉은 2014년과 2015년은 정규 투어에서 뛰지 못했다. 초기엔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알프스 투어에서 활동했다. 총상금이 3만~5만 유로 정도인 소규모 투어다. 파봉은 알프스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당시 상금은 고작 5800유로(약 840만원)였다.
첫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30개 대회에 나와 17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4차례 톱10을 기록하며 86만3721유로의 상금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후 2021년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상금 순위도 60~100위권에 머물러 큰돈을 벌지는 못했다.
첫 우승은 DP월드 투어 활동 7년 차인 지난해 나왔다. 185번째 참가한 에스파냐 오픈에서 긴 기다림 끝에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덕에 2023년 한 해 동안 153만7743유로의 상금을 벌어 프로가 된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0만유로를 돌파했다.
파봉은 올해 PGA 투어로 활동 폭을 넓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달 초 소니오픈에 참가해 공동 7위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도 컷을 통과했고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3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날은 더욱 탄탄해졌다. 총상금 2000만달러를 내걸고 진행하는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비롯해 4월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같은 굵직한 대회 출전권도 확보했다. 시그니처 대회는 컷오프 없이 진행해 참가하기만 해도 거액의 상금을 받는다. 우승상금은 자그마치 360만달러(약 48억원)에 이른다.
우승 뒤 파봉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라며 “PGA 투어 우승은 나의 꿈이었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꿈이 이뤄졌으나 아직 믿기지 않는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다가섰다. 그는 “올림픽은 대단하고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봐왔다”라며 “파리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올해 목표 중 하나다. 지금 꽤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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