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의 부활 키워드는 ‘간결한 스윙’[골프樂]

이시우 코치와 작업 후 LPGA 통산 20승 달성
과도한 레깅 동작 줄이고 팔과 몸 적당한 간격 유지
간결한 스윙 궤도·콘택트 향상…샷 벗어나는 폭 적어져
직접 공 치기보다 ‘연습 스윙’ 많이 해야 더 효과적
  • 등록 2024-02-19 오전 12:00:00

    수정 2024-02-19 오전 12:00:00

리디아 고의 드라이버 샷(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다운스윙 공간을 넓게 만들어보세요. 스윙이 간결해지고 정타율이 높아집니다.”

2022년 3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리디아 고는 2023년 돌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0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5번을 기록했고 톱10에는 고작 두 번 오르는 데 그쳤다. 쌓아놓은 포인트가 부족해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참가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1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20승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바로 다음 대회인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에는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1년 만에 리디아 고가 완전히 바뀐 이유는 스윙 교정에 있다. 리디아 고는 자신의 부진이 부정확한 티샷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고진영의 스윙 코치인 이시우 코치를 영입해 새롭게 작업했다. 효과는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시우 코치는 이데일리에 “작년까지 리디아 고는 다운스윙 때 손목 각을 유지하는 ‘레깅’이 과도했다. 이 때문에 스윙이 처지거나 늘어지는 등 궤도가 바뀌었고 정타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시우 코치가 내린 처방은 ‘간결한 스윙’이다. 이시우 코치는 “중심축이 몸 중앙에 오도록 했고, 다운스윙 공간을 넓게 만드는 연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운스윙 때 팔이 몸에 너무 가깝게 붙으면 정확한 샷을 구사하기 어렵다. 이에 팔과 몸의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넓게 다운스윙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스윙하면 자연스레 팔과 손목도 덜 쓰게 된다.

덕분에 리디아 고의 샷 정확도는 몰라보게 향상됐다. 지난해 리디아 고는 드라이브 샷 정확도 62.61%, 그린 적중률 65.57%로 LPGA 투어 내 하위권인 156위, 111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드라이브 샷 정확성이 70.54%로 향상돼 이 부문 61위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은 79.17%까지 높아져 아이언 샷 상위 20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시우 코치 역시 “최근 리디아 고의 간결한 스윙 궤도와 콘택트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 스윙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샷이 벗어나는 폭이 작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이시우 코치의 특별한 연습 방법으로 ‘연습 스윙’을 꼽았다. 리디아 고는 “나는 공을 치면서 연습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시우 코치는 되도록 공을 치지 않고 연습 스윙을 많이 하는 걸 강조했다. 이전과 다르게 빈스윙을 많이 하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아마추어들도 꼭 새겨들어야 하는 점이다. 골프 레슨 관계자들은 “스윙 틀을 바꾸려면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볼을 치면 갖고 있던 습관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어 스윙 교정의 방해 요소가 된다”며 “빈스윙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근육이 그 이미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공 없이 연습 스윙을 반복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연습 스윙은 기존의 습관을 버리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며, 바꾼 스윙이 익숙해졌을 때 공을 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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