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레가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어. 그렇게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끝에 절대 강자가 됐다는 상어. KBS2 월화 미니시리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의 한이수(김남길)는 정말 그러한 생명체의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었다. ‘상어’가 회를 거듭할 수록 애잔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극중 한이수의 눈빛이 섬뜩해질수록, 복수의 계단이 층층이 쌓일수록 조해우(손예진)의 마음을 다치게 할 칼날은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해우를 상대로 12년 전 사건에 대한 진실게임을 시작한 이수도, 내막을 벗겨낼 수록 혼란에 빠지는 해우도, 최후의 결말에선 가장 아파할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상어’의 시청자들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슬픈 사랑 이야기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강한 듯 보이지만 온통 상처 투성이인 한이수는 벌써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11일 방송된 ‘상어’에서 이수는 해우의 휴대전화 넘어 들려온 여동생의 목소리에 무너졌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모르는 여동생과 목소리로 재회한 이수는 차오르는 눈물을 겨우 삼켰다. 술의 힘을 빌려 해우에 대한 옛 감정에 취하기도 했다.
‘상어’는 이날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