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세월호 탑승자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최선 뿐’
‘끝판 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획득했다. 오승환은 18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경기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페펙트 피칭을 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최고 148km의 묵직한 직구는 여전했고 140km의 컷 패스트볼과 120km대 슬러브 등 구종의 다양화도 성공적이었다. 13일 이후 5일만의 등판. 경기 감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등판이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신 트레이너들은 “다른 선수들 보다 2배의 훈련량을 유지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그의 쾌투 뒤에도 세월호가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큰 상처로 남게 된 사건. 오승환은 “슬프다. 학생들도 많이 타고 있었는데... 하루 빨리 구조되길 바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평정심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가슴 속으로는 깊은 슬픔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오승환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전력투구 뿐이었다”고 오승환의 마음을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