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배임…'코코엔터 분쟁' 김준호vs주주 갈등 셋

김준호 "회생 불가로 폐업"vs 일부 주주 "동의 한 적 없어"
코코엔터 출신 연기자 새 회사로 이동 "계약 위반" 반박
코코엔터 위기 '김준호 책임론' 두고도 갈등
  • 등록 2015-01-27 오전 7:06:29

    수정 2015-01-27 오전 9:10:50

개그맨 김준호.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한 쪽에서 “회생이 더는 불가능해 폐업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니 다른 한쪽에서 “모두 허위”라고 맞섰다. 한 쪽에서 폐업 후 새 회사 설립을 준비하니 이번엔 “배임”이라고 비난했다.

개그맨 김준호 측과 코코엔터테인먼트 창업 초기에 투자했다고 밝힌 이상윤 씨 등 일부 주주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준호 측의 지난 24일 폐업 발표로 사건이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이 씨 등이 26일 “끝까지 파산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에 불을 지폈다. ‘김준호 책임론’을 둘러싸고는 양측이 극렬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질 모양새다. 양 측은 26일 한 시간 반 차이를 두고 각자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서로의 입장표명에 열을 올렸다.

양 측이 대립하고 있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가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 동의 여부다. 이 씨 등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 합의 발표는 모두 허위”라며 “김준호가 발표한 폐업합의는 합의의 실질적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여러 주주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법인 회사다. “김준호가 원하는대로 회사 문을 닫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회생을 위한 아주 작은 불씨라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즉, 김준호 측이 발표한 대로 폐업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준호 측은 ‘합의된 일’이라는 입장이다. 김준호 측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케이씨엘 이제승 변호사는 “과반수의 주주가 폐업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즉, 일부 주주들이 동의를 안 했지만, 주주들 상당수가 폐업에 동의했다는 얘기다. 앞서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인 등기이사들은 회사의 회생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폐업으로 의견을 모은 상황. 이 변호사는 “폐업 결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코코엔테테인먼트의 폐업 신고는 오는 2월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맨 김준호를 지지하며 폐업을 앞둔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 회사 제이디브로스에 둥지를 튼 개그맨들.
배임 문제도 논란 중 하나다. 이는 김준호의 동료인 김대희가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 약 40명과 함께 새 회사 제이디브로스란 회사 설립 준비를 하면서 양 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김대희 등은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꾸려 새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이를 두고 이 씨 등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연기자 대다수가 김준호의 지시에 따라 회사로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무효를 통고했지만 연기자와 코코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종료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아직 코코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에 근거해 연기자와 함께 광고주와 맺은 광고 CF 등의 효력이 살아 있으면 배임의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실제 일부 연기자는 코코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남아있는 상태에서 회사의 경영 문제 등을 이유로 내용증명을 보내 전속계약무효를 통보했지만, 이는 아직 법원의 판결이 확정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김준호 측 법률대리인은 “계약 위반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속계약해지사유가 존재해 명분이 있다”는 게반박의 요지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일부 연기자들이 김우종 대표이사의 회삿돈 횡령 및 도주 등으로 경영난이 악화하자 7월부터 9월까지 출연료 등을 받지 못했고, 이에 대한 시정요구를 했으며, 시일을 둬 납부를 기다렸는데 이 모든 게 안 지켜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준호 측은 “출연료 미지급 등은 계약 해지 사유이고 이런 내용은 계약서에도 나와 있다”고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봤다.

코코엔터테인먼트 경영 악화를 둘러싼 김준호 책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양 측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 씨 등은 ‘김준호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씨는 “김준호는 회생을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다른 주주들의 제안이나 노력은 철저히 무시하면서 BRV(코코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와 마치 호흡을 맞추듯이 집요하게 파산만 요구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나아가 “김준호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였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오히려 회사의 경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배경에는 김준호의 역할과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본다”고 김준호를 비판했다. 하지만, 김준호 측의 의견은 달랐다. 김준호는 콘텐츠 부문 대표로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아, 이번 사건에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준호 측 법률대리인은 “코코엔터테언먼트 사태 원인 자체가 김우종 대표이사의 사업비 횡령과 도주”라며 “이로 인해 회사 경영이 안 좋아져 연기자들이 돈을 못 받아 각자 살길을 찾기 위해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고 연기자들이 나가면서 회사가 수익을 창출할 창구가 없어 회생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지 김준호가 회사 붕괴를 조장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 관련기사 ◀
☞ 김준호 "코코엔터 폐업…출연료 미지급 대신 해결"(전문)
☞ 김종국 "마이키 뽑을 때 경쟁률이 3000대1? 3대1"
☞ '무도-토토가' 터보 주인공 마이키 아니었던 이유는?
☞ '김영희는 따로' 김대희 새 소속사 들여다보니
☞ 이종석, 완생(完生)으로 가는 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