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로 진화한 웨스트브룩, MVP는?

  • 등록 2015-03-07 오전 6:55:32

    수정 2015-03-07 오전 7:58:07

[이데일리 박종민 기자] 러셀 웨스트브룩(26·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최근 공격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홈경기서 49득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데 이어 6일 펼쳐진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도 43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는 필라델피아전까지 무려 4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지난 2경기 연속 ‘40(득점)-5(리바운드)-5(어시스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 언론인 ‘ESPN’은 웨스트브룩이 새로 써내려가는 기록들에 대해 연일 분석 보도를 내놓고 있다. 웨스트브룩의 최근 활약은 70여년 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비교할 만한 사례가 드물다.

△ 러셀 웨스트브룩. (사진=AFPBBNews)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총 6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 1988-1989시즌 마이클 조던(7연속) 이래 최다 연속 트리플더블 경기(4경기)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지난 20년간 3경기 이상 연속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한 선수는 웨스트브룩을 제외하면 르브론 제임스(2009년 3월), 제이슨 키드(2008년 1월), 그랜트 힐(1997년 4월)뿐이다.

윌트 채임벌린은 1967-1968시즌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웨스트브룩의 기록은 역사상 4위에 해당한다. 웨스트브룩처럼 2경기 연속 40+득점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지금까지 마이클 조던(1988-1989시즌)과 피트 마라비치(1974-1975시즌) 밖에 없었다.

필라델피아전 ‘49득점 트리플더블’은 지난 30년간 래리 버드(49득점)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의 트리플더블이기도 하다. 그는 버드, 채임벌린, 엘진 베일러, 카림 압둘자바와 함께 리그 역사상 49+득점을 올리면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49-16-10’ 또한 위업이다. 웨스트브룩 이전 30년간 단일 경기에서 ‘45득점 이상-15리바운드 이상-10어시스트 이상’을 올린 선수는 빈스 카터 밖에 없었다. 카터는 지난 2007년 뉴저지 네츠 유니폼을 입고 워싱턴 위저즈와 경기에서 ‘46-16-10’의 스탯을 올렸다.

최근 3경기 ‘40-5-5’도 역사적인 활약이다. ‘40-5-5’ 3경기 연속 이상 기록은 리그 역사상 4명(웨스트브룩 포함)만이 해냈다. 베일러가 1960-1961시즌과 1962-1963시즌 각각 4회, 3회를 달성했고 채임벌린이 1963-1964시즌 3회, 조던이 1988-1989시즌 3회를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이 비교되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역사상 위대한 선수들로 손꼽히는 인물들이다. 공격력에서 웨스트브룩은 ‘폭격기’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웨스트브룩은 그렇다면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들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각이 앞선다. 통상적으로 MVP 후보로 꼽히기 위해서는 개인성적과 팀성적 모두 월등해야 한다. 우선 개인성적은 ‘27.4-7.0-8.1’로 이견이 없는 합격점이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시즌 46경기에서 34승 28패(승률 54.8%)로 서부컨퍼런스 8위에 랭크돼있다.

리그 8위팀에서 MVP가 나온 경우(조던, 1987-1988시즌)이 있지만 컨퍼런스 8위 이하팀에서 수상자가 배출된 사례는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리그 전체 13위다. 리그 중위권 팀에서 MVP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은 제로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최소 컨퍼런스 2위까지 치고 올라가야 수상을 기대할 수 있다. 2위 멤피스(43승 17패)와의 승차는 무려 10.0경기 차. 잔여 시즌이 20경기인 것을 고려하면 오클라호마시티가 2위에 오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서부컨퍼런스 2위까지 올랐다는 가정을 해도 웨스트브룩(47경기)은 스테판 커리(58경기), 제임스 하든(60경기)에 비해 출장 경기 수에서 크게 뒤진다. 개인기록에서 엇비슷하더라도 팀에 대한 기여도는 커리와 하든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MVP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화려한 스탯은 물론 결장 경기수도 대부분 적었다.

웨스트브룩은 개인 성적에서 완전체에 가깝지만, 팀 성적 때문에 올 시즌 MVP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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