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고백' 유승준, 윤곽 안 잡히는 진심..'3가지 쟁점'

  • 등록 2015-05-20 오전 12:33:16

    수정 2015-05-20 오전 12:33:16

유승준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스티브 유(이하 한국명 유승준)가 13년 만에 입을 연지 30분이 지났다. 그가 전하고 싶었던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윤곽이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유승준은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인터넷 아프리카TV(http://afreeca.com/shinpro)를 통해 한국 대중과 마주했다. 영상은 홍콩 현지에서 생중계됐다.

유승준은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02년 2월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유승준은 당시 해당 절차를 밟아 공연을 목적으로 해외 출국을 했지만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고 병역의무에서 벗어났다. 국가는 유승준이 법규정의 틈을 이용해 다분히 의도적으로 탈법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호3항) 등의 법 조항을 적용했다.

13년이 지난 지금.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대중 앞에 선 유승준은 이후 다소 차분해진 모습으로 카메라와 마주했다. 그는 ‘군대를 가지 않았던’ 13년 전으로 돌아가 그가 기억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유승준
△‘보도의 희생양’ 주장하고 싶었나?

이 과정에서 ‘해병대 홍보대사’와 관련한 진실 여부가 쟁점이 됐다. 유승준은 “해병대 홍보대사로 활동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 한 기자와의 일화를 더듬었다. “몸도 좋은데 해병대 가도 좋겠네요”라고 말하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도 좋겠네요”라고 답했던 것이 그 다음 날 ‘유승준 해병대 입대 계획’이라는 1면 기사로 나왔다는 에피소드였다. 그 후로 유승준은 군 입대와 직결됐고, ‘유승준은 곧 군대를 갈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는 게 그가 떠올린 당시의 분위기였다.

사실 유승준이 군 입대를 기피해 대중의 공분을 산 배경엔 그가 군대와 관련해 “당연히 갈 것”이라는 인상을 남겨왔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어서인지 유승준이 들려준 기자와의 에피소드는 ‘자기 합리화’를 위한 해명처럼 들리기도 했다.

유승준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이야기를 전할 수 없었던 배경을 ‘보도의 아쉬움’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여태까지 심경에 대해 많이 얘기를 했었다.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 얘기를 하려고 할 때마다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고 했다. “어떤 인터뷰를 해도 포맷 자체가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1시간을 얘기해도 짧게 나가니 늘 내 마음이 전달이 안되는 것 같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준
△“지금이라도 군대 간다” 엎질러진 물인데?

유승준은 “군대에 갈 생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유승준은 “군대에 대해서 전혀 거부반응이 없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규칙생활을 좋아했다. 군대가서 군인이 되는 걸 늘 말씀하셨다. 늘 어릴 때부터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가려고 했다. 아버지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군대를 갈거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가야한다”, “당연히 갈 거다”라고 거듭 답했다. 그 당시 ‘왜’ 안가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뚜렷하게 없었다.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키게 될 줄 몰랐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28세가 군대갈 수 있는 최대연령인데 39세인 당신이 이런 자리를 마련한 타이밍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다”는 질문에도 “지금이라도 군대에 갈 수 있다면 가고 싶고 어떻게 해서든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며 또 다시 울먹였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대중은 “이미 엎질러진 물,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인데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승준
△“소속사와 가족” 병역 기피의 이유였다고?

그렇다면 유승준이 내놓은 ‘왜 군대를 가지 않았냐’에 대한 답은 뭐였을까. 얘기를 종합해보면 소속사와 가족 때문이었다. 신체검사에서 허리 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았다는 유승준은 이러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뒤 “병역 기피 의혹”이라고 여론이 조성된 것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만큼 “난 군대에 가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강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유승준의 군 입대를 하지 못하게 만든 건 당시 소속사와 가족 때문이었다. 유승준은 입대를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해 가족에게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출국 당시 유승준은 시민권 취득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영장이 나온 상황에서 출국이 허가되려면 보증인이 있어야 했는데, 당시 보증을 서준 관계자 역시 “소속사에서 한 일이고 난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가족과 마주했을 때 유승준은 ‘설득’을 당했다고 했다. 유승준은 “군대를 가려고 했다. 미국에 와서 아버지가 설득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족들이 다 미국에 있는데 네가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부모님을 탓하려는 게 아니고 그 당시 나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아버지는 군대를 가는 것조차 이기적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앞서 “아버지와 나는 똑 같이 군대는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대목과 정 반대의 얘기라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유승준은 병역 기피의 상황을 당시 소속사에 돌리기도 했다. 6,7집을 내야하는 계약이 성사된 상황이었다는 것. “기억으로 37억원에 계약이 됐고 회사에도 직원들이 꽤 많았다”며 병역 기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애둘러 표현했다.

현재 유승준은 병무청의 요청에 의해 입국 금지가 내려졌으므로 병무청장이 해제를 요청하면 ‘금지 해제’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병무청은 “해마다 잊을만하면 입국 카드를 들고 나오는 유승준이 그의 뜻대로 입국해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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