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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핀현준(36 본명 남현준)은 댄서다. 이주노에 이어 국내 댄스계의 큰 형님으로 불린다. 국내 비보이 계보의 최고 위치에 있는 그는 댄서들의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공연예술가다. 춤은 단순히 몸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 크고 화려한 동작부터 손가락 끝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표현할 줄 알아야 아티스트다.
춤으로 유명한 팝핀현준이 신곡을 냈다. 타이틀곡은 ‘현준이와 함께 춤을’이다. 힙합에 일렉트로닉 댄스를 접목한 뉴잭스윙 장르다. 중독적인 힙합 비트가 인상적이다. 무려 6년 만에 신곡을 낸 그가 서울시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스타in 편집국을 찾았다. 국악인이자 아내인 박애리의 손을 잡고 등장한 그는 한풀이를 하듯 신곡을 소개했다. “노래 리듬이 재미있지 않나요?”라며 신난 듯 어깨를 위아래로 들썩이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팝핀현준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노래보다는 춤을 잘 추지’같은 가사는 그래서 나왔죠. 춤에 더 자신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웃음) 처음엔 허세를 부려보라고 작곡가가 제안했지만 그것보다는 ‘진짜 팝핀현준’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현준이와 함께 춤을’은 국악인 박애리와 결혼한 후 처음으로 공개한 곡이다. 둘 사이에 예쁜 딸도 낳았다. 국악과 힙합이 크로스오버된 곡은 아니다. 하지만 아내는 늘 영감을 줬고 딸은 가장 먼저 곡을 듣는 ‘리스너’다. 팝핀현준은 “아직 어린 딸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을 보고 ‘멜로디가 어렵진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성공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든 것도 이때였다.
“이제 제가 ‘올드스쿨’이 됐어요. 요즘 팝핀을 추는 친구들을 보면 깜짝 놀라요. 제가 봐도 신기한 동작을 펼치더라고요. 요즘 춤추는 것이 버거워지긴 했어요. 예전에는 자다 일어나 바로 춤을 추곤 했는데 요즘엔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음악을 들으며 몸의 감각을 깨우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웃음) 연습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매일 연습을 거르지 않고 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연이 없더라도 하루 세 시간은 무조건 연습실에서 보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듯해요. 언제까지 춤출 거냐고요? 머리가 백발이 된 댄서의 팝핀을 꼭 보여 드리고 말 거에요.”
신곡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터라 딸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 집에서는 누구보다 딸과 노는 게 재밌는 ‘딸바보’ 아빠이지만 무대에는 절대 데려오지 않는다. “집에서는 아빠이지만 무대에서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게 철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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