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핀현준 "춤추고 노래하라! 그것이 마지막인 것처럼"(인터뷰①)

6년 만에 신곡 '현준이와 함께 춤을' 공개
힙합 장르에 일렉트로닉 댄스 접목해 중독성 강해
'댄스계 큰형' 역할 좋아
아내, 딸 보면 힘 불끈
  • 등록 2015-09-15 오전 7:40:18

    수정 2015-09-15 오전 9:12:39

댄서 겸 가수 팝핀현준.(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나는 댄서인데 노래도 부르지♪ 노래보다는 춤을 잘 추지♬”

팝핀현준(36 본명 남현준)은 댄서다. 이주노에 이어 국내 댄스계의 큰 형님으로 불린다. 국내 비보이 계보의 최고 위치에 있는 그는 댄서들의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공연예술가다. 춤은 단순히 몸을 흔드는 것이 아니다. 크고 화려한 동작부터 손가락 끝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표현할 줄 알아야 아티스트다.

춤으로 유명한 팝핀현준이 신곡을 냈다. 타이틀곡은 ‘현준이와 함께 춤을’이다. 힙합에 일렉트로닉 댄스를 접목한 뉴잭스윙 장르다. 중독적인 힙합 비트가 인상적이다. 무려 6년 만에 신곡을 낸 그가 서울시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스타in 편집국을 찾았다. 국악인이자 아내인 박애리의 손을 잡고 등장한 그는 한풀이를 하듯 신곡을 소개했다. “노래 리듬이 재미있지 않나요?”라며 신난 듯 어깨를 위아래로 들썩이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팝핀현준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노래보다는 춤을 잘 추지’같은 가사는 그래서 나왔죠. 춤에 더 자신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웃음) 처음엔 허세를 부려보라고 작곡가가 제안했지만 그것보다는 ‘진짜 팝핀현준’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현준이와 함께 춤을’은 국악인 박애리와 결혼한 후 처음으로 공개한 곡이다. 둘 사이에 예쁜 딸도 낳았다. 국악과 힙합이 크로스오버된 곡은 아니다. 하지만 아내는 늘 영감을 줬고 딸은 가장 먼저 곡을 듣는 ‘리스너’다. 팝핀현준은 “아직 어린 딸이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을 보고 ‘멜로디가 어렵진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성공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든 것도 이때였다.

“아내가 항상 좋은 재료를 던져줍니다. 제가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면 아내가 곁에서 차분하게 챙겨주죠.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지만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는 듯해요. 장르 간 접목을 시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창작욕을 자극하는 거죠. 저는 감각에 의지하는 편인데 아내는 국악 전공자이기 때문에 저보다 훨씬 음악적인 깊이가 깊어요. 늘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이죠.”

마흔을 바라보고 있어 격한 동작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 물었다. 대답이 재밌다. “가장 춤을 잘 추진 못해도 가장 오래 추고 있다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박남정, 이주노 등 댄스 1세대가 무대 위에서 내려온 지금, 큰 형님으로서 후배들과 호흡하는 게 좋다.

“이제 제가 ‘올드스쿨’이 됐어요. 요즘 팝핀을 추는 친구들을 보면 깜짝 놀라요. 제가 봐도 신기한 동작을 펼치더라고요. 요즘 춤추는 것이 버거워지긴 했어요. 예전에는 자다 일어나 바로 춤을 추곤 했는데 요즘엔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음악을 들으며 몸의 감각을 깨우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웃음) 연습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매일 연습을 거르지 않고 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연이 없더라도 하루 세 시간은 무조건 연습실에서 보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듯해요. 언제까지 춤출 거냐고요? 머리가 백발이 된 댄서의 팝핀을 꼭 보여 드리고 말 거에요.”

신곡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터라 딸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 집에서는 누구보다 딸과 노는 게 재밌는 ‘딸바보’ 아빠이지만 무대에는 절대 데려오지 않는다. “집에서는 아빠이지만 무대에서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게 철칙이다.

“댄스 퍼포먼스는 그저 몸을 흔드는 것이 아니에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까 항상 고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음향부터 조명, 의상까지 하나하나 다 신경을 써야 하죠. 아쉬운 것이 있다면 댄서를 그저 춤만 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입니다. 하나의 예술장르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해요. 어쩌면 이를 깨는 것이 저의 마지막 숙제일지 모르겠어요. 20년이 넘게 제가 춤을 추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관련기사 ◀
☞ [K-예능을 보다]tvN·JTBC의 성장, 콘텐츠 수출의 판도 확장②
☞ [K-예능을 보다]2015년 지상파 3사를 살린 예능, 포맷이 답①
☞ 유세윤 '내친구집' 프랑스편 일시적 하차, 독일편 합류
☞ 팝핀현준 "이주노 살아야 한국 댄스계 산다"(인터뷰②)
☞ [K-예능을 보다]한류★의 새 챕터, 엔터테이너의 명과 암③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