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희, 독립영화계 수지의 안방 적응기(인터뷰)

  • 등록 2017-04-09 오전 7:00:00

    수정 2017-04-09 오전 7:00:00

박주희(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지난 25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내일 그대와’엔 유난히 낯선 얼굴이 많았다. 본업이 가수인 백현진, 대학로 유명인사 이봉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숨은 실력자들이었다. 그중 한 명이 소준(이제훈 분)의 소꿉친구 세영 역의 박주희다.

독립영화계에선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그다. 웹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이하 ‘구하라’, 2012)를 비롯해 영화 ‘마녀’ 등 다수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서울집’(2013)으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연기상을, 영화 ‘만일의 세계’(2014)로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상을 수상했다. 영화 ‘걷기왕’(2016)의 극중 이름을 가져와 ‘독립영화계 수지’로 부르는 이도 있었다.

첫 드라마인 ‘내일 그대와’는 갑자기 찾아온 기회였다. 평소 안면이 있는 유제원 PD의 제안이 시작이었다. ‘구하라’로 호흡을 맞춘 박희본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난 유 PD는 박주희에게 캐스팅을 언급했다. 유 PD는 평소 차분한 성격에 낯을 가리는 박주희의 성격에서 세영이란 캐릭터를 읽었다.

“처음엔 마냥 좋았어요. 시간이 지나니 겁도 났어요. 감독님에겐 도전일 수 있잖아요.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티 나지 않더라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게 보일까봐 무서웠어요.”

그런 박주희를 편히 연기하도록 도와준 이가 상대역 기둥 역을 맡은 강기둥이다. 박주희는 극중 이제훈, 강기둥과 함께 하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특히 기둥과 세영은 어린 시절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두 사람은 1987년생 동갑내기다. 박주희는 강기둥에 대해 “극중 역할처럼 상대방에게 잘 맞춰주는 스타일이다. 말 한마디만 해봐도 온화한 성격이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내일 그대와’ 스틸컷(사진=드림 E&M)
첫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어떨까. 그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내일 그대와’는 사전 제작됐다. 방영 기간 꼼꼼히 모니터했다. 반성문 쓰듯 아쉬운 점을 기록했다. 그는 “자연스러움이 영화에선 장점이지만, 드라마에선 포인트가 필요하더라. 일단 많이 해봐야겠다 싶다”고 웃었다.

박주희는 극중 이제훈을 짝사랑했다. 아내인 신민아를 질투해 얄미운 소리를 내뱉었다. 두 남녀주인공의 사이를 훼방 놓는 방해꾼으로 오해 받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세영이란 캐릭터에 힘을 주기 위한 허성혜 작가의 ‘큰 그림’이었다. 여기에 박주희는 인간적인 매력을 덧붙여 미워할 수 있는 인물로 그려냈다. 그의 강점이었다.

만약 세영과 동일한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짝사랑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포기도, 인정도 빠르다”면서 “그렇게 친한 남자사람친구도 없다. 학교 다닐 때도 내외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이에요. 휴대전화를 가지고 싶어 어머니에게 졸랐어요. 꼭 사줄 거라 생각한 날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나중에 휴대전화를 갖긴 했지만, 이상하게 그날이 기억나요.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했어요.”

귀여움을 미덕으로 삼는 박주희의 ‘귀여운’ 일화였다. 차분한 표정 뒤에 숨은 재기발랄함이 전해졌다.

“‘내일 그대와’는 즐거운 스트레스였어요.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어요. 첫 드라마 신고식을 좋은 환경에서 잘 마친 것 같아요. 고맙고, 보답해야 할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올해 목표는 좋은 드라마를 한 작품 더 하고, 거기서 잘하는 거예요.”

박주희(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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