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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와 희비 엇갈린 입소문의 차이
‘택시운전사’와 경쟁구도를 이뤘던 영화가 ‘군함도’다. ‘택시운전사’와 ‘군함도’ 모두 한민족의 아픔을 담은 역사적 사실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군함도’의 초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개봉 8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했다. 그러나 입소문의 성향 차이가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의 희비를 갈랐다. ‘군함도’가 만들어낸 각종 이슈와 논란은 ‘택시운전사’에 반사이익을 줬다는 게 영화계의 중론이다.
△정치권의 관심
정치권의 관심도 ‘택시운전사’의 흥행을 도왔다. ‘택시운전사’는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세계에 알린 공로로 2003년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한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용감한 한국인 택시기사 김사복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는 수상 소감에서 출발한 영화다. 5.18민주화운동에서 출발한 소재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이끌었고 사회적 관심으로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3일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운트 브람슈테트와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관람 후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덕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며 에델트라운트 브람슈테트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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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는 고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외국인의 시선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은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려 세상을 바꾸는데 힘을 모은 김사복과 광주의 시민, 보통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는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촛불의 힘으로 새 정권을 세운 2017년의 대한민국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문재인 정권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뜻을 천명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5.18민주화운동은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 중에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를 만큼 자세히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다. 많은 작품에서 다뤘지만 계속 만들어지는 것은 해소되지 않은 궁금증이 있어서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2017년의 대한민국에서 다시 다뤄지는 의미가 충분한 소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