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PGA 투어 대회’ CJ컵이 남긴 것

  • 등록 2017-10-23 오전 6:00:00

    수정 2017-10-23 오전 8:26:33

저스틴 토머스(왼쪽)와 애덤 스콧이 18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JNA)
[서귀포=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약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최한 국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가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총상금 925만 달러(약 105억원), 페덱스컵 500포인트(우승자)가 걸려 있는 이 대회는 PGA 투어에서도 소위 ‘A급 대회’로 분류되며 관심이 쏠렸다. 또 한국 골프의 세계화를 실현한다는 의미가 있는 ‘실현의 다리(Bridge to Realization)’라는 모토답게 총 17명의 한국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가면서 아마추어 이규민(17)을 비롯한 선수들이 ‘꿈의 무대’를 경험했다.

◇제주 대회 역대 최다 갤러리 동원

흥행 성적표만 놓고보면 성공적이다. CJ컵은 나흘간 총 3만5000명의 갤러리를 동원했다. 3라운드가 열린 21일 약 1만 명, 최종라운드가 열린 22일에는 1만3500명이 골프장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하루에 1만 명 이상의 갤러리가 몰린 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렸던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골프 팬들이 대회장으로 몰렸다.여기에 잘 준비된 대회장 분위기와 깔끔한 운영으로 대회의 질을 높였다. 자원봉사자 포함 약 1200명의 진행요원이 투입됐다.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PGA 투어라는 희소성 덕분에 기념품 판매도 불티났다. 대회 로고가 새겨진 흰색 모자는 개막 당일 완판되는 등 예상 판매를 훌쩍 뛰어 넘었다.

PGA투어 수장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은 한국을 직접 찾아 대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주 훌륭하게 진행된 대회”라며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정규투어 대회였는데, 한국 팬들의 골프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톱랭커 실종·중계권·갤러리 문화는 풀어야 할 숙제

개최 첫해였던 만큼 숙제도 남겼다. 포털사이트 중계권 계약의 꼬인 매듭을 풀지 못하면서 모바일로 골프 콘텐츠를 소비하는 팬들로서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CJ컵은 국내 공식 중계사를 맡은 방송을 통해서만 대회를 접할 수 있었다.

갤러리의 관전문화 역시 선수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이번 대회 최고 흥행카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경기 도중 수차례 갤러리들에게 ‘노 카메라, 노 플래시’라고 외쳤다.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갤러리들의 응원에 힘이 나지만 딱 한 가지 외국 선수들에게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카메라 촬영 소리다”라며 갤러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톱랭커들의 부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CJ컵은 ‘A급 대회’ 규모로 치러졌음에도 휴식기에 접어드는 10월에 열려 톱랭커들이 대거 불참했다. 세계랭킹 20위 내 선수(22일 기준) 중 세계랭킹 4위 토머스를 비롯해 5명 만이 제주도로 건너왔다. 마쓰야마 히데키(세계랭킹 3위·일본), 어니 엘스(남아공)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동료 선수들에게 (CJ 컵에 참가하도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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