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잔혹한 연예인 과거 들추기

  • 등록 2017-10-24 오전 6:00:00

    수정 2017-10-24 오전 6:00:00

정겨운과 박기영(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기레기’라더니…‘유레기’ ‘페레기’ 천지다. 1인 플랫폼이 주목받으면서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 험담이 넘쳐난다. 결혼하는 셀럽(Celeb·유명인)을 놓고 과거 연인을 언급하는 건 애교다. 언제 헤어질지 점치는 게시물도 넘쳐난다. 한 연예인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사적인 연애사, 가정사가 대중의 흥미를 위해 짓밟히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건이나 과정을 기록하는 것과 제3자가 현재 시점에서 그 내용이 맞는지 관계 없이 다시 인터넷에 올리는 건 다른 문제다. 그 의도는 뻔하다. 대중의 말초적인 궁금증을 자극해 소위 ‘클릭수’로 대변되는 블로그·SNS·사이트 등의 접속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자신과 일면식도 없는 연예인의 상처쯤은 도외시한다. 클릭수나 조회수같은 자신의 이득이나 이만큼 알고 있다는 지적 과시를 위해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배우 정겨운과 가수 박기영이 잇따라 결혼소식을 전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축복 받아야할 상황이지만 이들에게 무성한 뒷말도 따라붙었다. 두 사람 모두 두번째 결혼이라는 게 이유였다. 누리꾼의 블로그, 관련 기사에 붙은 댓글에는 앞선 결혼생활은 어땠다더라, 헤어진 이유가 뭐라더라 등 가십과 험담이 줄을 이었다.

결혼을 흔히 사랑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란 의미도 부여한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은 새로운 연인을 만나고 가정을 꾸려가면서 아물어가던 이들의 상처를 다시 헤집어놓을 만했다. 당사자인 연예인 외에 이들의 가족에게도 큰 상처로 남았을 터이다. 이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도 다르지 않다. 이들의 한 지인은 “인터넷 상 일부 반응을 보고 사람들이 잔혹하다는 생각했다.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을 괜히 알려주는 게 아닐까 싶어 입을 다물었다”고 말했다.

셀럽에게 과거 연애나 결혼 이력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일각에선 ‘잘 살까?’라는 의심 섞인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연예인은 대중 앞에 삶의 일부분을 드러내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 보니 굳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과거를 확인시켜주는 글들이 아니더라도 신경을 쓰고 감내해야할 일들이 앞으로도 부지기수로 생겨날 게다.

인터넷이 많은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세상이다. 유명인의 과거 이야기는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감추려 한다고 해서 감춰지지도 않는다. 개개인이 정치적·사회적 현실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알 수 있고 이러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알 권리’도 물론 소중하다. 그렇지만 더 이상 합당한 목적을 위해 필요치 않을 때 그것을 저장소에서 지우도록 하자는 ‘잊혀질 권리’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정치적 사안이나 사회 규범과는 관계가 없는 지극해 개인적 일들이라면 정보라는 미명으로 보관돼야 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대중적으로 가치가 없는 정보가 특정 개인의 행복을 침해한다면 이를 인터넷에 게시하는 행위는 범죄나 다름이 없다. 바로 당신의 ‘행복’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잘잘못을 판가름하기는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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