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서 논란 되고 있는 ‘백스토핑’

  • 등록 2017-10-26 오전 6:46:56

    수정 2017-10-26 오전 6:46:56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토니 피나우(미국)는 10월 열린 2017-2018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오픈 12번홀(파4)에서 공을 벙커에 빠뜨렸다. 함께 경기한 제이슨 코크락(미국)의 샷은 그린 옆에 떨어졌다. 그린에서 더 멀리 있던 코크락이 먼저 칩샷을 했고 공은 홀 옆에 섰다.

피나우는 코크락에게 공을 마크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바로 벙커샷을 했다. 잘못 맞은 피나우의 공은 스핀양이 충분하지 않았고 그린 위에서 속도가 줄지 않았으나 코크락의 공을 맞고 홀 앞 1m 지점에 멈춰서는 ‘행운(?)’이 따랐다. 코크락은 골프 규칙에 따라 자신의 공을 원위치에 놓았다. 코크락은 피해를 보지 않았고 피나우는 규칙 위반을 하지 않은 채 이득을 봤다.

미국 골프계에서 ‘백스토핑(Backstopping)’을 놓고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 ‘백스토핑’은 그린 위에서 동반자의 공을 방어벽으로 삼아 샷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피나우의 경우 코크락의 공이 방어벽 역할을 했다.

규칙 위반은 아니다. 골프 규칙 22-1은 ‘볼이 다른 플레이어에게 원조(도움이)가 될 염려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 자신의 볼은 집어 올릴 수 있고 다른 볼을 집어 올리게 할 수도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원조가 될 염려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전적으로 선수들의 결정에 달렸다. 코크락은 공을 집어들지 않았고 피나우도 그에게 공을 마크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또 골프규칙재정집 22/6은 ‘A와 B가 상호 동의 하에 B의 샷에 방어벽이 될 수 있는 A의 공을 움직이지 않으면 둘다 실격이다’고 써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피나우와 코크락은 실격 되지 않는다. 피나우는 코크락에게 “내 공의 방어벽 역할을 하도록 마크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피나우는 코크락이 마크를 하기 전에 재빨리 샷을 한 것뿐이다. 피나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2번홀 상황을 설명하며 “내게 유리하도록 룰을 쓴 것 같다”면서도 “나도 모르게”라고 덧붙이며 규칙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골프채널을 비롯한 골프 전문 매체들은 “피나우가 코크락에게 공을 마크할 것을 요구해야 했다”며 “이는 전적으로 선수들의 양심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