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17 골프]② ‘루키? 어느덧 여제!’ 박성현

박성현, 올 시즌 신인상, 상금왕, 올해의 선수 3관왕 달성...낸시 로페스 이후 39년 만의 대기록...어느 덧 '여제'로 성장 
  • 등록 2017-12-26 오전 5:35:01

    수정 2017-12-26 오전 5:35:01

박성현은 L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등을 차지하며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고무적인 건 적응을 마친 내년에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사진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투어챔피언십 당시 모습.  사진=게티이미지AFP

[이데일리 골프in 김세영 기자] 그의 별명대로 남달랐고, 거침없었다. 돌아가지 않고 홀을 향해 곧장 돌진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꼭 빼닮았다. 신인상은 물론 상금왕, 올해의 선수, 그리고 1주일이지만 세계 랭킹 1위. ‘슈퍼 루키’에서 ‘여제’로 등극한 박성현(24)의 2017년 이야기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에 앞서 이미 국내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2016년 틈틈이 출전한 미국 원정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터라 LPGA 투어는 시즌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박성현을 조명하기도 했다.

국내 골프 팬들은 사실 박성현이 언제쯤 LPGA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에 관심이 더 많았다.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십 3위,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박성현은 상반기 볼빅 챔피언십 준우승과 3위 한 번, 4위 2회 등 정상권을 맴돌며 적응기를 거친 뒤 뜨거웠던 7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장 권위 있는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방한 기간 국회 연설에서 박성현을 언급할 정도였다.

LPGA 첫 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박성현은 8월에는 또 다른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키나다 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달성했다.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11월에는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06년 세계 랭킹 제도가 생긴 이후 신인이 1위에 오른 건 박성현이 최초였다.

박성현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하면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했다. 신인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의 일이었다.

박성현이 더욱 돋보이는 건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는 점이다. 그에게는 암울한 시기가 있었다. 드라이버 입스로 OB(아웃오브바운즈)를 밥 먹듯 내던 시절이다. 한 라운드에 OB를 10개나 기록하는 등 보잘 것 없었다. 그래도 박성현은 “오히려 공이 똑바로 나갈 때까지 있는 힘껏 때렸다”고 했다. 마침내 박성현은 드라이버 샷이 잡히면서 경쟁자들을 압도했고, 자신이 손목에 새긴 문신(Lucete; 라틴어로 밝게 빛나라)처럼 빛을 발했다.

‘슈퍼 루키’에서 ‘여제’의 칭호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 박성현이 2018년에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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