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장타+퍼트'로 새해 첫 대회 우승..김시우 10위

  • 등록 2018-01-09 오전 6:00:00

    수정 2018-01-09 오전 6:00:00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장타+퍼트=우승’은 공식과 같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018년 새해 처음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30만 달러)에서 우승의 공식을 재확인시켰다.

존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골프장(파73)에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기록, 존람(스페인·16언더파 276타)를 8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7-2018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17승째다.

폭발적인 장타에 정교한 퍼트가 더해지면서 완벽한 우승 드라마가 완성됐다. 존슨은 4라운드 동안 드라이브샷 평균 296야드(2위)를 때렸고, 최장 430야드(1위)의 가공할 장타를 뿜어냈다. 뿐만 아니라 홀 당 1.625개의 짠물 퍼트를 했다. 4일 동안 이글 3개와 버디 23개를 뽑아냈고, 보기는 5개로 막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PGA 투어에서 한 가지만 잘해서 강자가 될 수 없다. 존슨은 PGA 투어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타자다. 2008년 PGA 투어 데뷔 이후 이 부문에서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고, 2015시즌엔 평균 317.7야드를 날려 장타왕으로 등극했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엔 간발의 차로 2위였다. 그러나 장타를 빼고는 평범했다. 특히 퍼트 실력은 주목을 끌기에 부족했다.

존슨은 2013년까지 홀 당 평균 퍼트 수 부문에서 20위권 이내에 든 적이 없다. 2009년 29위(1.748타)가 최고였고, 나머지 시즌은 30~70위권에 그쳤다. 데뷔 이후 해마다 1승씩을 거둬왔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이유도 평범한 퍼트 실력 때문이었다.

존슨이 PGA 투어의 강자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할 수 있었던 건 퍼트 실력이 좋아지면서부터다. 장타자로만 인정받던 존슨은 2014년 홀 당 평균 퍼트 수 3위(1.726타), 라운드 평균 버디수 4위(4.05개)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그해 1승(WGC HSBC챔피언스)에 그치기는 했으나 처음으로 페덱스랭킹 ‘톱10’(최종 6위)로 시즌을 마감해 강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5-2016시즌부터는 퍼트가 더 날카로워졌다. 평균 드라이브샷은 2위(313야드)로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고, 홀 당 퍼트 1위(1.71타), 평균 버디 1위(4.45개)를 앞세워 3승을 쓸어 담았다.

2016-2017시즌에는 시즌 초반에 비해 중반부터 퍼트가 흔들리는 난조를 보였다. 그 결과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퍼트가 좋았던 2월 제네시스오픈부터 WGC 멕시코 챔피언십, 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6월 이후 퍼트 난조에 빠지면서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US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5월부터 8월까지 출전한 8개 대회에서 ‘톱10’ 이내의 성적을 거둔 건 RBC캐나다오픈 뿐이었다. 이 기간 존슨은 헤드가 작은 퍼터로 교체하면서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9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해 반짝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이후 3개 대회서 톱10 밖으로 밀려나 페덱스컵 우승에 실패했다. 결국 10월 HSBC 챔피언스 2라운드부터 다시 헤드가 큰 퍼터로 바꿨다.존슨은 퍼터를 교체한 HSBC챔피언스에서 준우승했고, 2017-2018시즌 두 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다시 위력을 되찾았다.

새해 첫 대회에서 우승한 존슨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게 됐다. 우승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56점 추가해 평점 10.41에서 11.19로 높아져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평점 9.03)와 격차를 2점 이상으로 벌렸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를 9위(12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연속 우승행진도 이어갔다. 존슨은 2008년 터닝스톤리조트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이후 해마다 1승 이상씩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12년 연속 우승 행진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 남자골프의 새 희망 김시우(23)는 새해 첫 대회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4언더파 69타를 친 김시우는 합계 11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단독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34명이 출전한 특급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해 2018년 기대감을 높였다. 김시우는 이어지는 소니오픈(1월12일~15일)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더스틴 존슨은 2008년 PGA 투어 데뷔 이후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부문에서 4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장타자다. 8일 하와이 플랜테이션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강력한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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