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지은희 "에비앙에서 메이저 우승 다시 느끼고 싶어"

작년 10월 대만에서 8년 만에 우승 두 번째 전성기
편안해진 마음 덕에 3월 기아클래식에서 다시 웃어
"10년 전 겁없었지만, 지금은 아는 만큼 신중해져"
"에비앙에서 메이저 우승 기분 다시 느끼고 싶어"
  • 등록 2018-09-14 오전 6:00:00

    수정 2018-09-14 오전 6:00:00

[에비앙=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년 전엔 겁이 없고, 두려운 게 없어서 잘 쳤다면 지금은 많이 알지만 그만큼 신중하고 견고해졌다.”

긴 우승 침묵을 깨고 다시 정상에선 지은희(32)의 얘기다.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오랜 시간 정상에 서지 못했던 지은희는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8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올 3월 기아클래식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겉으로 보면 우승이 쉽게 찾아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번의 우승에는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려고 노력해온 땀 그리고 데뷔 10년 차의 내공이 숨어 있다.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에서 만난 지은희는 짧게나마 지난 10년 동안의 투어 활동을 들려줬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샷 점검에 나선 그는 “다시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단지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했다”고 지난해 타이완 챔피언십의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만약 (성적이 부진하던) 그때 포기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는 없었을지도….”라고 웃었다.

지은희는 2008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그해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2년 차이던 2009년 US여자오픈 2승째를 따내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부진은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시드를 잃을 정도로 최악은 아니었지만, 상금랭킹 30~40위권을 오갔다. 해마다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는 LPGA 투어에서 시선을 끌기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었다.

부진이 계속되는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다. 한번 자리에서 밀려난 선수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지 못해 필드를 떠난 선수들도 많았다. 지은희는 그럴수록 더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LPGA 투어에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특히 점점 더 어린 선수들이 늘어나고 그들과 경쟁하는 건 쉬운 게 아니다.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됐다”고 말했다.

2번의 우승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했다. 하지만 지은희는 지금도 만족하지 않고 있다. 스윙 교정은 그 중 하나다. 어려서부터 해온 스윙을 다 뜯어내고 새로운 스윙으로 바꾸는 건 큰 모험이다. 그러나 만족하고 있으면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그는 “코스는 점점 길어지고 있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스윙을 교정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은희는 지난해 초부터 백스윙 동작을 바꾸는 과정에 있다. 과거엔 업라이트하게 들어 올렸다가 다운스윙 때 인사이드로 끌어 내리기 위해서 몸을 많이 썼다. 지금은 백스윙 때 클럽이 올라간 대로 다운스윙 때로 끌어 내리는 ‘원 플레인’ 스윙으로 바꿔가고 있는 단계다. 이 스윙으로 바꾸면서 컨트롤이 좋아졌고, 거리도 조금 더 늘었다는 게 지은희의 설명이다.

어느덧 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 중 최고참이 된 그는 “1년 내내 멀리 이동하면서 시즌을 치러야 하기에 정신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많다”면서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해서 노력하면서 경쟁하겠다”고 더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마지막 연습을 끝낸 지은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항상 그렇듯이 준비는 잘 됐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우승의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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