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초' 영화의 명함, 리더필름

  • 등록 2018-09-27 오전 6:40:00

    수정 2018-09-27 오전 7:49:40

CJ엔터테인먼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쇼박스·NEW·롯데엔터테인먼트 리더필름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10초 영화 리더필름. 영화가 상영할 때 관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영화의 얼굴이다. 영화 상영의 시작을 알린다.

리더필름은 제작사나 투자배급사를 소개한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극장에 갔다가도 리더필름을 보고 이 영화의 족보며, 어느 회사의 지원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눈썰미 좋은 관객은 리더필름을 보고 영화의 스타일을 짐작해볼 수도 있다.

외화, 특히 할리우드 영화의 리더필름은 관객에게 익숙하다. 건물 위의 ‘20세기폭스’라는 글씨를 어지럽게 비추는 서치라이트라든가, 별들에 동그랗게 둘러싸인 눈 덮인 산, 초승달에 앉아 낚시를 하는 소년 등. 각각 20세기폭스·파라마운트·드림웍스 등 할리우드 유명 스튜디오의 리더필름이다. 파라마운트 리더필름은 할리우드 리더필름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다. 별의 수는 22개다. 20세기폭스 리더필름은 로고와 함께 배경음악이 유명한데, 일명 ‘폭스 팡파르’는 유명 뮤지컬 감독 앨프리드 뉴먼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영화산업의 급성장과 제작 및 개봉편수 급증으로 국내 영화의 리더필름도 관객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1년에 10여편의 영화를 편성하는 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 등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리더필름을 관객이 가장 많이 접한다. CJ엔터테인먼트 리더필름은 아이들이 쏘아 올린 불꽃이 밤하늘에 회사 로고를 수놓은 영상이다. 아이는 초심을 상징하며,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처럼 아시아 넘버원 스튜디오로 발돋움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담았다.

쇼박스 리더필름은 물음표·느낌표 등 문장 부호로 가득 찬 선물박스가 등장한다. 물음표는 호기심, 느낌표는 감동 및 웃음을 상징하는데 이 상자를 열면 온갖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두 회사의 리더필름은 초창기부터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CJ엔터테인먼트는 2000년부터 리더필름을 사용했고, 현재의 리더필름은 2번째 버전으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했다. 1990년대 말부터 사용한 쇼박스 리더필름은 만들 때만 해도 구현할 장소가 없어서 호주의 한 프로덕션에서 제작됐다. 이따금씩 따라하게 되는 “쇼~박스”라는 효과음은 호주의 유명 성우가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리더필름은 지난 6월 롯데쇼핑에서 롯데컬처웍스가 분사하면서 드럼 비트를 시각화한 영상에서 소녀가 뛰어가다 풍선이 날아가는 영상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콘텐츠로 행복을 함께 나누는 친구 같은 존재이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NEW도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리더필름을 변경했다. 고정관념을 상징하는 무채색 도시가 채색되는 과정을 담았다. NEW 관계자는 “자동차 건물 사람 공원 등을 회사 로고를 상징하는 블루 퍼플 레드 3가지 테마 컬러로 생동감을 부여했다“며 ”‘NEW와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NEW의 자회사로 영화·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리더필름은 도자기를 빚는 모습을 담았다. 스튜디오앤뉴 관계자는 “콘텐츠의 원석을 정성껏 다듬어 보석으로 만든다는 뜻을 지녔다”며 “임직원의 손을 직접 촬영해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관객은 19일 개봉한 ‘안시성’부터 바뀐 NEW와 스튜디오앤뉴의 리더필름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하 쇼박스 팀장은 “리더필름은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소개하는 영상”이라며 “회사의 정체성뿐 아니라 추구하는 영화에 대한 가치 등이 리더필름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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