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스토브리그...FA 이적, 올해는 씨마르나

  • 등록 2018-12-04 오전 6:00:00

    수정 2018-12-04 오전 6:00:00

프로야구 FA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는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심상치 않다. 한파를 넘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시장이 열린 지 2주가 되가는데 성사된 계약은 단 1건이다. NC가 창단 멤버인 내야수 모창민(33)과 3년 최대 20억원(옵션 3억원 포함)에 도장을 찍은 것이 유일한 계약 성사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해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롯데 문규현(35)을 시작으로 kt 황재균(31), 삼성 강민호(33), 롯데 손아섭(30)·민병헌(31), LG 김현수(30) 등의 계약 소식이 한 달 사이에 줄줄이 이어졌다.

올해 FA 시장이 잠잠한 가장 큰 이유는 각 구단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경제 여건이 어렵다. 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들은 최대한 비용을 줄이고 있다.

그래도 예전 같으면 ‘큰손’이 한 두 팀 정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큰손’은 커녕 수요 자체가 없다. 공급이 있어도 수요가 없다면 시장은 형성되지 않는다.

구단들이 최근 자체 육성에 더 심혈을 기울인다. FA 시장 침체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넥센은 대형 FA 영입 없이 어린 유망주 위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넥센이 다른 팀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FA 시장을 뒤흔들만한 대어급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역 최고의 포수 양의지나 최근 3년 간 평균 40홈런 이상 때린 최정은 어느 팀이고 탐낼 선수다. 예년 같으면 역대급 FA 계약이 가능하고도 남았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원소속팀 두산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대부분 FA 시장에서 발을 뺐다.그나마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롯데, NC 등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다 보니 양의지(31), 최정(31)도 결국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소속팀 두산, SK와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놓고 볼때 올해는 FA 이적이 단 1명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베테랑 FA 선수들은 이번 겨울이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일부 선수는 잔류에 무게를 두고 원소속 구단과 협상에 돌입했다. 온도차는 뚜렷하다. 협상 테이블 조차 만들지 못한 선수도 있다.

FA 시장이 이처럼 심한 기복을 보이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과도한 FA 보상 제도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FA 선수를 다른 팀에서 데려가려면 보호 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 금액을 원소속팀에 지불해야 한다.

이같은 제도 탓에 대어급 선수를 제외하면 베테랑이나 준척급 FA들의 이적은 사실상 막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현장에선 FA 자격 요건 완화, FA 등급제 등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제도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해관계가 얽혀 도입이 쉽지 않다.

현재로서 다음 FA 계약 발표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9)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용택은 LG 구단과 2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금액 조율이 끝나면 발표는 시간문제다.

박용택은 2010시즌을 마치고 첫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뒤 3+1년에 34억원에 계약했다. 두 번째 FA이던 2014시즌 후에는 4년 50억원에 사인했다. 평균 연봉은 지난 두 차례와 비슷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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