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이어 아스널까지 격침' 런던 맞수만 만나면 더 신나는 SON

  • 등록 2018-12-21 오전 6:00:00

    수정 2018-12-21 오전 6:00:0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승리를 이끈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6·토트넘)은 올시즌 강팀을 만나면 더욱 강해진다. 런던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유독 펄펄 날고 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아스널과의 8강전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골은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0분 팀 동료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9일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16라운드에서 시즌 5호(리그 3호) 골을 기록한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시즌 6번째 골이었다. 특히 같은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컸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런던 북부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원래 런던 남부에 위치했던 아스널이 1913년 런던 북부인 하이버리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됐다.

1919년 승격 스캔들 사건 이후 두 구단은 앙숙이 됐다. 당시 2부리그 5위에 머물렀던 아스널이 로비 등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 1부리그에 승격했다. 이 과정에서 1부리그 20위였던 토트넘이 2부리그로 강등된 것. 이후 틀어진 두 구단의 사이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악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와 함께 가장 시끄러운 라이벌 매치로 유명하다. 그런 경기에서 손흥민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으니 토트넘 팬들의 기쁨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올시즌 런던 라이벌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이다. 지난달 25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또다른 런던 연고팀 첼시를 상대로 최고의 골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후반 9분 혼자 50m를 단독 돌파해 골망을 가르는 ‘슈퍼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11월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손흥민이 올시즌 지난 달 1일 1, 2호골을 터뜨렸던 리그컵 4라운드(16강전) 경기 상대도 마찬가지로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는 웨스트햄이었다. 올시즌 6골 가운데 런던 라이벌 상대로만 4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퍼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아스널과의 대결에선 결과가 실망스러웠는데, 오늘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우리가 준결승에 올라 행복하다. 그럴 만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스타디움에서 우리 팬, 동료들 앞에서 골을 넣은 건 특히 놀라운 일이다. 특별하다”며 “패스를 준 델리(알리)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라이벌 대결 답게 90분 내내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심지어 아스널 팬 한 명은 후반 28분 패색이 짙어지자 사이드라인 근처에 달려온 알리를 향해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얼굴에 물병을 맞은 알리는 곧바로 관중석을 한참이나 응시했다. 다행히 주변 동료들이 뜯어말려 관중과 직접 충돌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알리는 한 손에 손가락 두 개를 펼쳐 ‘2’를 표현했고, 다른 한 손으론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우리가 2-0으로 이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아스널을 조롱한 것이었다.

알리는 손흥민의 전반 20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 후반 14분에는 직접 골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알리는 “물병 투척 사건이 골과 승리를 조금 더 달콤하게 만들었다”고 말해 다시 한번 아스널 팀과 팬들의 속을 긁었다.

지난 2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리그 14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아프리카 가봉 출신의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을 향해 한 토트넘 팬이 바나나 껍질을 던진 것. 흑인선수에게 바나나 껍질을 던지는 것이나 원숭이 소리를 내는 것은 심각한 인종 비하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문제의 토트넘 팬은 벌금과 함께 4년간 축구 경기장 입장 금지 징계를 받았다.

토트넘은 컵대회 4강전에서 런던 라이벌 첼시와 맞붙게 됐다. 첼시는 같은 날 8강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에덴 아자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본머스를 1-0으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첼시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에게는 반가운 결과다.

토트넘과 첼시의 4강 1차전(토트넘 홈)은 내년 1월 둘째 주, 2차전(첼시 홈)은 1월 넷째 주에 열린다.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손흥민은 1월 13일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 첼시와의 4강 2차전은 참가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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