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대전]③넷플릭스·유튜브, 해외 투자 잇딴 러브콜

내달 25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한국 영상 시장이 해외 투자자를 끌어 들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화·방송업의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377만 9563달러를 기록했다. 그중 ‘영화, 비디오물,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이 647만 9875달러로 가장 큰 단위 투자액을 차지했다.

내년 1월 25일 공개되는 드라마 ‘킹덤’은 tvN ‘시그널’(2016)을 만든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2016)의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조선시대 좀비물이다. 총 6부작으로 회당 제작비가 15억~20억 원으로 알려졌다. 역대 한국 드라마 회당 최고 제작비다. 이를 시작으로 넷플릭스는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제작을 앞둔 정유미 주연 영화 ‘보건교사 안은영’, 유재석이 출연하는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도 한국 오리지널이다.

지난 10월 공개된 웹드라마 ‘탑 매니지먼트’도 유튜브 프리미엄이 투자·유통한 드라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웹드라마 제작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액수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웹드라마 ‘탑매니지먼트’ 포스터(사진=유튜브 프리미엄)

한국을 거점 삼아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노린다는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다.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강하고, 빠른 인터넷 환경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와 TV 콘텐츠가 사랑 받고 있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인 테드 사란도스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라인업 쇼케이스에서 한국 시장의 매력을 이처럼 꼽았다.

이는 업계에 새로운 활력도 되고 있다. 글로벌 OTT 드라마에 출연한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계약서 등 사전 협의 과정은 미국 본사 관행을 따라 낯설고 불편했지만, 대우나 촬영 일정 진행 등은 선진화된 부분이 많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 또한 “참고 수준에서 피드백이 있지만, 최종 선택에 있어 어떠한 개입도 없었다”고 말했다.

‘간 보기’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2년 전 영화 시장이 비슷한 상황이었다. 2016년 ‘밀정’(워너브라더스)과 ‘곡성’(20세기폭스코리아)이 성공을 거뒀다. 여기에 힘입어 지난해 워너브라더스는 ‘싱글라이더’와 ‘VIP’,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그래, 가족’, 20세기폭스코리아는 ‘대립군’ 등을 선보였다. 성과가 나오지 않아 이들은 소극적인 투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챔피언’(워너브라더스) 1편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