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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3전 전승을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을 넣었고 실점은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조 1위 자리를 놓고 벌인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희생 덕분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면서 대표팀의 사기도 한껏 올라간 상태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10시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16강전 상대는 A조 3위 바레인이다. 바레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1무1패(2득점·2실점)를 거둬 인도(1승2패)를 제치고 조 3위를 차지했다. 인도와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지면서 간신히 조 3위를 지켰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바레인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바레인의 FIFA 랭킹은 113위다. 53위인 한국보다 60계단이나 아래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0승4무2패로 월등히 앞서있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경기는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였다. 당시 한국은 구자철의 멀티골에 힘입어 바레인을 2-1로 눌렀다.
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영권(광저우)은 “조별리그에서는 실수해도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실수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이 16강부터 신경써야 할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연장전과 승부차기다. 조별리그는 전·후반 90분 이내 승부가 결정나지 않더라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6강전부터는 다르다.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면 전·후반 각 15분씩 연장전을 치른다.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11m 죽음의 룰렛’이라 부르는 승부차기를 해야 한다.
대표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는 “우리는 골키퍼가 좋아서 승부차기에 가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킥 능력이 좋은 선수도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승부차기까지 생각하지 않지만 당연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16강부터 지면 탈락이다.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바레인을 넘으면 8강전에선 카타르 대 이라크의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4강에선 객관적인 전력상 호주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호주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한국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챔피언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전력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