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다시 찾아온 K리그 봄, 실패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 등록 2019-03-04 오전 12:05:00

    수정 2019-03-04 오전 12:05:00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019 시즌 K리그1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개막전을 포함해 3경기가 열린 1일. 총 3만 3917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하면서 K리그에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2일 인천전용축구장은 2012년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이 모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만 8541명으로 인천축구전용구장 개장 경기였던 2012년 수원 삼성과 홈 경기 1만 7662명의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기록한 관중수인 만큼 더 의미가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단계로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서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하게 될 때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을 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나 미세먼지도 K리그 팬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선수들의 숨소리와 운동장의 푸른 잔디를 그리워한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 1일과 2일 열린 K리그 경기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승점에 연연해 수비 축구를 지향하던 현장의 지도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북과 대구, 인천과 제주 등 대부분 경기에서 팬들이 원하는 빠르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줬다. 팬들도 이에 반응했다. 경기가 끝난 뒤 포털 사이트와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K리그가 재미있어졌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K리그는 그동안 두 번의 황금기를 맞았다. 첫 번째는 이동국과 안정환, 고종수가 등장한 1990년대 후반이다. 잘생긴 얼굴에 실력까지 갖춘 삼총사의 등장은 K리그의 첫 전성기를 이끌었다. 두 번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로 만들어진 축구붐은 K리그로 이어졌다. 매 경기 구름관중이 몰렸고 K리그의 두 번째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보고 만끽한 축구의 재미를 K리그에서 느끼지 못했다.

K리그는 이제 세 번째 황금기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 그 자체의 재미다. 경기가 재미없으면 팬들이 경기장을 떠난다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실패를 자양분 삼아 K리그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축구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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