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리포트]세대교체…봉준호 황금종려상 수상, 의미는?

  • 등록 2019-05-27 오전 12:30:00

    수정 2019-05-27 오전 12:30:00

봉준호(왼쪽) 감독과 송강호(사진=박미애 기자)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에 일군 큰 성취다. 그의 수상은 한국영화계의 기쁨인 동시에 칸국제영화제에도 유의미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칸의 세대교체, 세계적 거장과 경합 끝에 일군 쾌거

칸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소리 위 미스드 유’의 켄 로치(83) ‘어 히든 라이브’의 태런스 맬릭(74) ‘페인 앤 글로리’의 페드로 알모도바르(70) ‘영 아메드’의 장피르에(68)·뤽(65) 다르덴 형제 등 세계적 거장과 경합을 펼쳐서 일궈낸 결과다. 이들 중 켄 로치, 장피르에·뤽 다르덴 형제는 각각 두 차례씩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초청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화제가 제 식구 챙기는데 급급하고 새로운 인재 발굴을 소홀히 한다”고 삐닥하게 보기도 했다.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지만 영화제의 입장에서 보면 이제 경쟁부문에 두 번 진출한 젊은 피에 속한다“며 ”영화제가 그런 봉준호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긴 것은 변화의 요구에 응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2년 연속 수상, 아시아 파워

아시아 파워가 2년 연속 칸을 정복했다.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해 일본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줬으므로 올해 또 아시아 감독인 한국감독에게 같은 상을 주기란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다. 21편의 경쟁부문 후보작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유럽 및 미국 감독들의 작품들이 상당수 초청을 받았고, 아시아 영화는 단 두 편에 불과해 아시아 영화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단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안겼다. 아시아 문화, 더 나아가 문화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세계적 흐름이 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단과 마켓을 동시에 홀리다

‘기생충’은 평단과 마켓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예술성을 추구하는 영화제가 선호하는 영화와, 대중성을 추구하는 마켓이 선호하는 영화는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생충’은 이례적으로 평단과 마켓의 호감을 동시에 얻어낸 영화다. ‘기생충’은 평단 및 언론으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았고, 영화제 기간에 마켓에서 60여 개국을 추가해 총 192개국에 판매됐다. 한국영화 가운데 최다 국가에 팔린 영화인 것이다. 영화는 게다가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봉준호 감독이 그간의 영화를 통해서 증명을 했듯이 ‘기생충’도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이 잘 맞춰진 영화”라며 “한국관객을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즐거운 영화적 경험과 함께 빈부차와 갑을관계에 대해 폭넓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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