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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세대교체, 세계적 거장과 경합 끝에 일군 쾌거
◇2년 연속 수상, 아시아 파워
아시아 파워가 2년 연속 칸을 정복했다.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해 일본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줬으므로 올해 또 아시아 감독인 한국감독에게 같은 상을 주기란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다. 21편의 경쟁부문 후보작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유럽 및 미국 감독들의 작품들이 상당수 초청을 받았고, 아시아 영화는 단 두 편에 불과해 아시아 영화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단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안겼다. 아시아 문화, 더 나아가 문화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세계적 흐름이 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생충’은 평단과 마켓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예술성을 추구하는 영화제가 선호하는 영화와, 대중성을 추구하는 마켓이 선호하는 영화는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생충’은 이례적으로 평단과 마켓의 호감을 동시에 얻어낸 영화다. ‘기생충’은 평단 및 언론으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았고, 영화제 기간에 마켓에서 60여 개국을 추가해 총 192개국에 판매됐다. 한국영화 가운데 최다 국가에 팔린 영화인 것이다. 영화는 게다가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봉준호 감독이 그간의 영화를 통해서 증명을 했듯이 ‘기생충’도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이 잘 맞춰진 영화”라며 “한국관객을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즐거운 영화적 경험과 함께 빈부차와 갑을관계에 대해 폭넓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