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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꿀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우승 사냥에 나서며 기대감을 엿보였다.
박성현은 지난 6월 28일 끝난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귀국해 경기도 김포의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2주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으로 출발, 다음날 오전부터 코스로 나와 9홀 연습라운드를 하며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화요일부터 대회를 준비했지만,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이고 지난 2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왔던 터라 조금 일찍 회복 훈련과 코스 답사를 시작했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25일부터 나흘 동안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박성현은 지난해 9월 열린 이 대회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컨디션 조절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대회에 앞서 열린 프로암에서 절정의 샷 감각과 컨디션을 보여 본 대회에서도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하루 사이 컨디션이 엉망이 되는 최악을 경험했다. 날씨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를 잘 대비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결국, 1라운드에선 컨디션 난조를 보인 끝에 77타를 쳤고, 2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결국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일찍 짐을 챙겨 돌아갔다.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2위 에리야 쭈타누깐과의 격차를 벌리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10월 말 쭈타누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선 조금 더 속도를 내야 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3승과 메이저 우승이라는 목표를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만큼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박성현은 올 초 시즌 첫 대회를 앞두고 “목표는 매년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3승을 했으니 올해는 5승과 그 가운데 메이저 대회 우승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수는 퍼트다. 쉬는 동안 체력을 보충하고 샷을 가다듬으며 감각을 유지했지만, 2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퍼트 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더욱이 박성현은 시즌 중반 이후 잠시 퍼트의 정교함이 떨어져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 박성현은 “쉬는 동안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고 퍼트도 (시즌 초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며 “이 흐름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