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樂]껌 씹기부터 자기 최면까지...톱 골퍼들의 긴장 해소법

  • 등록 2019-08-02 오전 6:00:00

    수정 2019-08-02 오전 6:00:00

고진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저는 껌을 씹거나 혼잣말을 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프로 골퍼라고 해서 긴장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한 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수억 원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온몸이 굳기 일쑤다.

상위 랭커와 하위 랭커의 차이는 여기서 갈린다. 상위 랭커들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올라가 우승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하위 랭커들은 부담감에 발목을 잡혀 투어 카드를 걱정하는 처지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위 랭커들이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은 껌 씹기부터 자신 최면 걸기, 물 먹기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상위 랭커들이 처음부터 긴장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고 있던 건 아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고 상위 랭커 반열에 합류했다.

지난 28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4)은 경기 도중 캐디로부터 껌을 건네받은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12번홀을 보기로 마친 뒤 13번홀 티샷을 하기 전 껌을 씹었다. 고진영이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껌을 씹자 완벽하게 살아났다. 그는 나머지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낚아챘고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이 껌을 씹은 이유는 경기의 중압감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골프 선수들이 껌을 씹는 건 낯설지만 프로 야구와 농구에서는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껌을 씹으며 마운드에 오르고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스테판 커리(골드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레몬 향과 맛이 나는 마우스피스를 껌처럼 씹기도 한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1위에 이름을 올린 서형석(22)은 부담감을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장착한 뒤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승 경쟁을 벌이는 순간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경기를 펼치며 제네시스 대상 1위를 달리고 있다.

서형석은 “지난해까지는 부담감을 느낄 때 흔들렸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특별한 동작이나 말을 하는 것보다 ‘백스윙 크기’처럼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의 평정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된 뒤로 확실히 성적이 좋아졌다”며 “앞으로도 긴장되는 순간에는 하나의 주제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혼잣말이나 자기 최면을 걸며 위기 상황을 넘기는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 PGA 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한 임성재는 경기 중 혼잣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는 다음 샷을 하기 위해서 이동하는 동안에 ‘진짜 마지막 기회다’, ‘집중하자’, ‘꼭 넣어야 한다’ 등의 혼잣말을 한다.

그는 “반드시 타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거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혼잣말을 한다”며 “혼잣말을 하는 게 스스로 더 부담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압박감이 커지면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고 원하는 샷이 나온다”고 했다.

유송규(23)는 자기 최면을 걸어 부담감을 이겨낸다. 그는 “우승을 놓고 한 타차 대결을 벌일 때는 긴장을 안 할 수 없는 만큼 ‘나는 할 수 있다’ 등의 자기 최면을 건다”며 “매번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자기 최면을 거는 건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긴장감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선수도 있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리티 프로암 우승자인 전가람(24)은 자신을 내려놓고 플레이하는 걸 우승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부담감을 지우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최고의 방법은 욕심을 버리고 한 타, 한 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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