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골퍼' 쑤이샹 "한국 선수들 보면서 자극..더 성장하는 시간 돼"

KLPGA 드림투어 활동하며 한국선수들과 경쟁
"함께 훈련하고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장"
  • 등록 2019-10-11 오전 6:00:00

    수정 2019-10-11 오전 6:00:00

지난 3일부터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한 쑤이샹이 1라운드 경기 중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볼 때마다 자극이 됐다.”

중국 출신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에서 활동 중인 쑤이샹(20)이 1년 동안의 활약과 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아봤다.

지난 3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한 쑤이샹은 컷 탈락해 또 한 번 KLPGA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또 다른 자극제가 됐고 동기를 부여했다.

쑤이샹은 이데일리와 만나 “작년, 이 대회에 나왔을 때는 한국 선수들과 실력 차가 너무 크다고 느꼈는데 올해 대회에선 거리 차도 많이 줄었고 그런 것만 봐도 많이 성장했음을 느끼게 됐다”면서 “1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실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 출신의 쑤이샹은 올해 K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규 투어 시드를 받지 못해 드림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모든 게 낯설어 적응이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문화와 음식에 잘 적응하고 있다.

쑤이샹은 “처음엔 코스도 낯설게 다가왔고 경쟁적인 투어 분위기도 생소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와 둘이 직접 차를 운전하고 투어에 다닐 정도로 편해졌고, 대회에 나와도 익숙해졌다”고 한국에서의 투어 활동에 만족해했다.

그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 투어로 진출을 결심하게 된 건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 골퍼들의 경쟁력 때문이다. 쑤이샹은 “한국은 여자 골퍼 최강국”이라며 “실력이 좋은 선수가 많고 경쟁도 치열하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중국과 너무 다른 연습 환경 그리고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었다. 그는 “2부 투어지만 선수들의 훈련량이나 골프에 대한 집중력은 중국 선수들과 차원이 달랐다”며 “한국선수들은 훈련량도 많지만, 같은 시간 동안 훈련을 해도 지루해 하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이 다르게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의 골프문화와 다른 한국의 골프문화도 처음엔 버거웠다. 연습 조건은 물론이고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다. 또 한국에선 많은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며 경쟁력을 키우지만, 중국에선 혼자 연습하는 게 일반적이다. 처음엔 이런 훈련을 따라 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는 “함께 훈련하다 보니 연습할 때부터 경쟁이 된다”며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쟁의식을 갖게 되고 그런 분위기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 번은 한국 선수들의 열정에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하루는 평소보다 일찍 오전 9시쯤 연습장에 오게 돼 ‘혼자 연습을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벌써 많은 선수들이 나와 훈련하는 걸 보면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1년 동안 활동한 쑤이샹은 비록 기대만큼의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드림투어 상금랭킹 35위에 머물러 20위까지 주어지는 정규투어 시드 획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시즌을 시작하면서 모든 대회에서 20위 안에 드는 걸 목표로 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현재로서는 남은 대회에서 모두 3위 이내에 들어야 시드를 딸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도전해 보겠다”고 아직은 포기하지 않았다.

쑤이샹처럼 이전에도 KLPGA 투어에 도전했다가 거쳐 간 외국 선수가 많았다. 그 중 대다수는 쉽게 포기하고 다른 투어를 선택했다. 그러나 쑤이샹은 내년에도 한국에 남아 KLPGA 투어 진출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그는 “성적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내 실력이 크게 늘고 있는 걸 느끼게 됐다”며 “만약 내게 다른 중국 선수가 ‘한국에서의 활동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 중국 광저우는 온화한 날씨여서 한국처럼 추운 겨울을 겪어본 적이 없다. 쑤이샹은 “지난해 시드전에 추워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난다”며 “벌써부터 어떻게 추위를 이겨내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웃었다.

175cm의 큰 키에 화려한 외모의 쑤이샹은 많은 팬이 따라 다닐 정도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대회 기간에도 한 팬을 사진을 가져와 사인을 요청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는데 이제는 많은 팬이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런 대우를 받을 때 기분이 좋고 더 힘이 난다”고 고마워했다.

KL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드림투어에서 활동 중인 쑤이샹.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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