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끝낸 고진영 "언니 집에 놀러오세요"..박성현 "너무 먼데"

2014년 KLPGA 투어 데뷔 동기로 프로 활동
박성현 한발 앞서 국내 이어 미국 무대 평정
고진영, 2018년 LPGA 진출 후 쾌속 성장
지난해 4월과 8월 박성현 밀어내고 세계 1위
올해 같은 후원사 만나면서 더 가까워져
  • 등록 2020-05-26 오전 6:10:49

    수정 2020-05-26 오전 6:10:49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너무 먼데.”(박성현)

“하루 자고 가면 되죠.”(고진영)

지난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맞대결에 나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박성현(27)은 경기 뒤 이렇게 말하며 훈훈했던 승부에 만족해했다.

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24일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함께 하트 모양의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고진영과 박성현은 세계 여자골프 무대의 일인자 자리를 두고 싸우는 경쟁자다. 지난해에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두고 두 차례나 번갈아 여왕의 자리를 뺏고 빼앗았다. 1위를 달리던 박성현은 4월 초 열린 ANA인스퍼레이션이 끝난 뒤 고진영에게 여왕의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렸다. 7월 다시 1위를 되찾았으나 8월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이 끝난 뒤 다시 고진영에게 1위를 내줬다. 25일 현재는 고진영 1위, 박성현 3위다.

두 살 터울의 고진영과 박성현은 2014년 같은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다. 박성현이 드림(2부) 투어에서 2년 동안 활동한 탓에 두 살 아래인 고진영과 같은 해 데뷔했다.

KLPGA 투어 활동 시절엔 박성현이 한발 앞섰다. 2016년 상금왕을 차지하며 국내 일인자가 된 뒤 2017년 LPGA 투어로 진출했다. 고진영은 2016년 상금랭킹 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2018년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에서도 박성현이 먼저 성공시대를 썼다. 진출 첫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단숨에 세계무대를 평정했다. 고진영은 2018년 적응을 마친 뒤 지난해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6년 넘게 투어에서 활동했지만, 가까워질 기회는 없었다. 올해 고진영과 박성현에겐 연결고리가 생겼다. 같은 후원사와 매니지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박성현이 고진영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먼저 다가섰다. 그는 “오늘 골프장으로 오는 길에 (고)진영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소속사이고 미국에서 함께 활동해도 마주하고 대화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 서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기대처럼 경기가 끝난 뒤 둘 사이엔 웃음이 넘쳤다. 고진영은 “경기를 하느라 생각만큼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다”며 “그래서 얼마 전 이사한 집으로 놀러 오라고 언니를 초대했다”고 조금 더 가까워졌음을 엿보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언니가 아직 답변을 안했다”고 재촉했다. 후배의 눈짓에 박성현은 “저는 김포에 살고 있는데 용인까지 갈 생각을 하니 너무 멀다”고 머뭇거렸고 그러자 고진영이 “하루 자고 가면 되죠”라고 다시 재촉했다. 박성현은 그제야 “그러면 되겠네”라며 “뭐 필요한 건 없어”라고 물었고, 고진영은 “다 있으니까 휴지만 사오세요”라고 초대에 응한 선배를 보며 웃었다.

특별한 추억을 만든 고진영과 박성현은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고진영은 “언니는 다 잘하는데 함께 경기하다 보니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고 추켜세웠고, 박성현은 “어리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이 좋다”고 격려했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처럼 경기 결과 역시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뒤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앉은 고진영과 박성현은 “저희가 원한 대로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온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웃었다. 박성현은 “행복한 하루였다”고 후배와 함께했던 승부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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