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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함소원 등 관찰 예능 후폭풍…“자가점검 필요”
최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박은석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경기도 양평 단독 주택에서의 전원생활을 공개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대학 동창이라고 밝힌 A씨가 그의 과거 반려동물 상습 파양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배우 함소원은 지난 11월 딸 혜정 양을 돌보는 베이비시터와 갈등을 빚는 모습이 공개된 뒤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 김지훈 역시 지난 11월 ‘나 혼자 산다’에서 드라마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불법 다운로드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관찰 예능은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행동의 제약이 덜하고 자유롭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 본인조차 의식하지 않고 보여주는 행동도 많아지는데 그게 ‘인간적이고 자연스럽다’는 호평을 끌 수도 있지만, 반감을 줄 수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를 모두 예측하고 예방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출연자 본인도, 이를 편집해 내보내는 제작진도 문제가 될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송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행위는 시한폭탄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예인은 물론 방송을 만드는 제작진도 독이 든 성배를 다룬다는 심정으로 철저한 자가점검인식을 함양한 채 일상 공개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생활 무작정 무기 삼는 것도 문제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생활에 과도한 잣대를 들이밀고 파헤치려는 일부 대중의 인식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평론가는 “관찰 예능, SNS 모두 대중과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창구라 할지라도, 소통의 권리를 무기로 이들의 사생활과 자유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잣대를 들이대 심판하려는 일부의 인식은 잘못됐다”며 “문제 삼아 마땅할 논란과 과거사는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일상 공유의 공간을 무대 삼아 무작정 연예인 개인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무례한 댓글, 지적, 폭로를 일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예인의 일상을 소비하는 대중도 올바른 소비 인식을 가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