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성우' 이용신 "도전은 나의 힘!" [인터뷰]

올해로 '데뷔 20년' 맞은 성우 이용신
노래 실력 보여주려 '싱어게인2' 도전
"통편집 아쉽지만… 도전에 '의의' 둬"
성우·작가·크리에이터 등 수식어 다채
"도전 계속… 누군가의 롤모델이고파"
  • 등록 2022-02-14 오전 5:00:00

    수정 2022-02-14 오전 11:08:12

이용신(사진=올보이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묵묵히 도전을 해나가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가 된 성우 이용신은 늘 활력이 넘친다. 이용신을 한결같이 지지하는 소중한 팬들이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던지며 매 순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신은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짱구는 못 말려’, ‘리그 오브 레전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 연기를 펼친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성우다. 공전의 히트작인 ‘달빛천사’를 보고 자란 달천이(달빛천사 애청자들)에겐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뺨치는 최고의 스타이기도 하다.

“성우이자 작가, 크리에이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용신.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업은 성우지만 내 재능인 목소리를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라며 “하고 싶은 것도 보여줄 것도 정말 많다. 이용신의 행보를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용신(사진=올보이스)
‘노래하는’ 이용신… ‘싱어게인2’ 도전장

이용신은 최근 JTBC ‘싱어게인2’에 ‘26호 가수’로 도전장을 던졌다. 이 소식을 접한 대중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내놨다. 지금껏 ‘노래하는 성우’로 익히 알려졌고, 실력 또한 일찌감치 검증됐기에 그의 이례적인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싱어게인’이란 프로그램이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이용신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의구심을 자아냈다.

“올해로 20년차 성우가 됐어요. 사실 적지 않은 경력이죠. 지금까지 애니송, CM송은 많이 불러왔지만, 대중음악을 제대로 불러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싱어게인2’ 예고를 보고 결심했죠. ‘노래하는 성우 이용신’이 아닌 ‘노래하는 이용신’으로 평가를 받아보자고요. 사실 제 이름과 경력을 내려놓고 무대에 올라 노래를 평가를 받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한 번쯤은 제 노래 실력을 많은 분께 들려드리고 싶었고, 또 평가받고 싶었어요.”

야심 차게 ‘싱어게인2’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싱어게인2’ 방송 내내 이용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통편집을 당한 것이다. 이용신의 무대를 기다렸던 이들에겐 깊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는 이용신 본인도 마찬가지다. 이용신도 자신의 무대를 방송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처음엔 실망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용신(사진=올보이스)
“‘애니송’을 부르는 이용신이 아닌, 그저 ‘노래하는’ 이용신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OST조에 편성되면서 애니송을 불러야 했죠. 그때 제 생각은 ‘일단 1라운드를 통과해서 2라운드 때 대중음악을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자’였어요. 20년 동안 노래를 불러오긴 했지만, 제가 주로 불러온 노래는 CM송과 애니송이잖아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그마저도 통편집이 되면서 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길이 없어져 무척 안타까웠어요.”

사실 이용신은 1라운드에서 ‘달빛천사’ OST ‘나의 마음을 담아’를 열창했다. 지금의 ‘성우 이용신’을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곡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열창했다고. 하지만 애니송 특성상 숨 쉴 틈 없는 빠른 템포는 이용신의 발목을 붙잡았고, 아쉽게도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애니송은 특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템포도 빠르고 숨 쉴 곳도 없어요. 라이브로 소화하기엔 사실 벅찬데, 긴장까지 했던 탓에 안타깝게도 만족스러운 무대를 펼치지 못했죠. 사실 참가자들 대부분이 1라운드에선 가창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선곡하는데, 저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었죠.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선미씨가 노래를 알아봐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달빛천사’를 기억하더라고요(웃음).”

이용신(사진=올보이스)
황당한 루머에 속앓이… “너무 속상했어요”

이용신의 무대는 뒤늦게 유튜브를 통해 ‘싱어게인2’ 미공개 클립으로 공개됐다. 본 방송에 나오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용신은 그마저도 감사하다며 특유의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몇몇 유튜버들이 ‘싱어게인2’ 통편집의 이유로 과거 진행했던 ‘달빛천사’ 펀딩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미 다 해결된 사안인데, 마치 현재까지 논란이 진행 중인 것처럼 곡해한 유튜버들 때문에 이용신은 한동안 속앓이를 해야 했다.

“통편집을 두고 말들이 많더라고요. 과거에 있었던 논란 때문에 제작진이 저를 방송에 내보내지 않은 거라고요.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탈락자 무대가 모두 방송에 나올 순 없는 거잖아요. 저도 그중에 한 명이고요. 그런데 마치 과거 논란 때문에 통편집이 된 것처럼 루머를 퍼트려 곤혹스러웠어요. 방송이 진행 중인데 괜히 제가 해명하면 프로그램에 피해를 드릴까 염려도 됐고요. 그렇게 한동안 남몰래 속앓이를 했습니다.”

이용신(사진=올보이스)
이용신은 ‘달빛천사’ 펀딩 당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해명했다. 결론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달빛천사’ 음원 발매를 위해 펀딩을 진행했는데 당초 예상 금액인 3300만원을 80배 웃도는 26억3669만원이 모였어요. 그 과정에서 펀딩에 참여했던 일부가 불만을 제기했고, 혹여라도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금전적으로 손실을 보시지 않도록 전원 환불 처리를 해드렸어요. 이 내용은 당시 환불받으신 분들이 더 잘 알 거예요. 그런데도 일각에서 펀딩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그로 인해 ‘싱어게인2’에서 통편집됐다는 억측을 내놨어요. 분명히 말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잘 매듭이 지어진 사안이고요. 이는 ‘싱어게인2’ 제작진도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용신(사진=올보이스)
“끊임없는 도전… 성우의 한계 넘고파”

이용신은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성우다. 성우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고, 성우 최초로 오리지널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또 성우 최초로 프로 성우를 위한 온라인 보이스 플랫폼 ‘올보이스’를 론칭했으며, 성우 최초로 크라운드 펀딩에 도전해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다. 지금은 유튜브 채널 ‘이용신TV’를 운영하며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클래스101’을 통해 성우 최초로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해나가는 이용신이다.

“성우 생활을 20년 가까이 해오면서 이 직업의 한계를 느꼈어요. 대단히 수동적이라는 점을요. 선택받아야 하고 캐스팅이 되어야 하고, 쓰인 대본을 읽어야 하잖아요. 능동적으로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했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용신은 그런 자신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늘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때면 그렇게 만족스러울 때가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이용신은 자신만의 특출난 재능인 ‘목소리’를 활용해 성우가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앞장서 개척할 것이라는 원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용신(사진=올보이스)
“성우라는 직업은 반복이 없어요. 매일 새롭죠. 매일 새로운 대사에 새로운 상황을 연기해요. 앞으로도 제 삶은 그럴 거예요. 새로움을 향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거예요. 제가 받은 특출난 재능인 ‘목소리’를 활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한걸음 더 나아가야, 후배들이 저를 따라 한 걸음씩 내디딜 수 있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이용신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답은 의외로 빨리 돌아왔다. ‘희망’이 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성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 마이크 앞에서 더빙만 하는 존재가 아닌, 마이크도 잡고 노래도 하고 방송도 나가고 책도 낼 수 있는 멀티풀한 존재라는 걸 제가 입증하고 싶어요. 그래야 후배 성우들도 ‘이 길을 갈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가끔 후배들이 제게 원망 아닌 원망을 하기도 해요. ‘선배님 때문에 노래가 기본 옵션이 됐잖아요’라고요(웃음). 앞으로 후배들의 원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겠지만,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매 순간 열심히 노력하는 이용신이 되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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