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육사오’(감독 박규태, 제작 티피에스컴퍼니)는 5일까지 9일째 정상을 지키며 누적관객 117만명을 모았다. 개봉 첫날 5만 9736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육사오’는 개봉 5일째인 28일 ‘헌트’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개봉 12일째인 지난 4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육사오’는 입소문의 힘으로 개봉 이후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다. 개봉 1주차 주말(8월 26~28일)에 36만명을 모았는데, 개봉 2주차 주말(9월 2~4일)에 40만을 모으며 전주 대비 14% 가량 관객을 늘렸다. 6일 오전 기준 CGV 골든에그지수 94%, 롯데시네마 9.1점, 메가박스 8.7점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 3사에서 비교적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평가도 긍정적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기존에 코미디 요소를 가미한 영화들은 많았지만, ‘육사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나 개연성을 따지지 않고 ‘웃자’는 영화는 없었다”며 “코미디라는 하나의 명확한 콘셉트가 어려운 시기에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육사오’는 올여름 시장에서 ‘외계+인’ 1부,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200억~300억원을 들인 한국영화 빅4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영화였다. 제작비 규모도 50억원으로 앞선 영화에 비하면 많이 작은 데다 톱스타 하나 없는 ‘노관심’ 영화였는데, 어느덧 손익분기점(165만명)을 목전에 바라보고 있다. 유명 감독 유명 배우 없이 콘텐츠 힘으로 거둔 성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