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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최근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에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팀의 시리즈 3연전 스윕 패배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리였다.
누구보다 류현진으로선 이날 승리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올시즌 등판한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 2차전에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단 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악몽을 겪어야 했다. 4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드러낸 것. 8실점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고 2이닝은 최소 이닝 투구 기록이었다.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류현진의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다. 앞선 등판 이후 불과 4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선데다 낮경기라는 점도 류현진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쳤다. 어느 누구도 류현진이 그렇게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날 등판은 2주 전 당시와 여러가지 상황이 비슷했다. 상대가 샌프란시스코라는 점과 낮경기라는 점이 같았다. 5일 휴식 후 6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 그리고 경기장이 다저스타디움이 아닌 AT&T파크라는 점이 달랐을 뿐이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에게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덜었다. 류현진의 승승장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