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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카고 컵스는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한국,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들을 경기장에서 보게 되는 건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컵스는 이날 국제 스카우트 팀장 폴 위버가 직접 파견했다. 스카우트 책임자가 그것도 시즌 초부터 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선 야마모토 노리후미 스카우트가 ‘끝판왕’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와 함께 경기를 봤다. 야마모토 스카우트는 마무리 오승환 영입을 담당한 바 있다.
과연 이들의 시선은 누구에게 더 쏠렸을까. 양팀 모두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특히 SK는 올시즌 후 최정,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등 8명이나 FA 자격을 얻는다. 올시즌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양현종 미래를 바라본다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FA 5년 130여일을 채운 김광현은 부상없이 올시즌을 소화하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면 남은 FA 일수를 메울 수 있다. FA 포스팅 조건인 7년을 모두 채운다. 류현진(LA다저스)처럼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가거나 구단간 협상을 통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시즌 당장이 아니더라도 2년 후 완전한 FA를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김광현 역시 인터뷰서 “기회가 되면 해외에 꼭 나가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고 말한만큼 제안만 있다면 언제든 기회를 잡을 생각이다.
성민규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는 “특정한 누군가를 보러 온 건 아니다. 누군가를 보러 왔다고 해도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두루두루 좋은 선수들을 보려고 왔다”면서 “폴 위버 스카우트는 어제(17일) 한국에 왔다. 일주일 정도 한국에 머물면서 경기를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즈음 선수들을 지켜보는 스카우트들에게 들을 수 있는 지극히 일반적인 대답이었지만 류현진이나 윤석민도 같은 반응에서 출발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서 보란듯이 호투했다. 7회까지 4피안타 2사사구에 무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