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발롱도르 수상 경쟁은 사실상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발롱도르(FIFA 발롱도르+프랑스풋볼 수여 발롱도르) 수상을 양분한 호날두와 메시가 올해도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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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롱도르 1순위 - 호날두 (유력)
호날두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호날두의 발롱도르 2연패 수상을 점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월드컵 성적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메시의 아르헨티나, 노이어의 독일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뒤지는 팀이라는 점은 전문가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제외하고 수상이나 기록 면에서 완벽하다. 올 시즌 그는 12경기에 출전해 20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통산 71골을 기록, 종전 라울 곤잘레스의 최다 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그는 통산 74골의 메시와 치열한 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코파델레이 우승과 득점왕(31골), 단일 시즌 최다득점 기록의 주인공이다. 명실상부 지난 1년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축구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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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지난 한 해 동안 ‘2인자’에 머물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013-2014 스페인 코파델레이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월드컵 준우승, 최우수선수(MVP) 수상은 호날두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10골 7도움은 호날두에 비해선 부족한 것이지만, 최고 수준의 활약이다.
지난 5년간 수상경력과 기록을 통틀었을 때 메시는 분명 호날두 위에 있다. 4년 연속 발롱도르 수상은 호날두도 범접할 수 없는 이력이다. 다만 호날두의 올 시즌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른 데 비해 메시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점이 수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지만, 지난 몇 년간 워낙 정점의 활약을 보여줬기에 그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비춰진다. 호날두의 발롱도르 수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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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롱도르 3순위 - 노이어 (캐스팅보트)
가장 큰 장점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이다. 훌륭한 골키퍼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그는 잇따른 선방으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화려한 공격수 호날두, 메시에 비해 기록상 불리한 부분이 많다. 공격수에 비해 골키퍼의 기록은 부각되지 못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개인 성적에서 손해를 본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끌고 뮌헨을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견인했지만, 그가 없었어도 독일과 뮌헨은 막강한 우승후보였다. 이견이 없는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불리지만 소속 팀의 전력이 막강해 그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위축돼 보일 수밖에 없다.
호날두와 메시가 워낙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기에 노이어의 수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유럽 각국의 매체들이 내놓은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종합해보면 노이어는 최대 2순위로 분류된다. 그를 수상 후보 1순위로 두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결국 노이어의 표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노이어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적은 것을 고려해 노이어를 지지하던 투표단 일부가 오히려 호날두나 메시에게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편 FIFA 발롱도르 수상자는 209개 FIFA 가맹국의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의 투표로 선정된다. 오는 2015년 1월 1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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