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무도' 식스맨? 꿈 꾸는 것 같아"(인터뷰)

  • 등록 2015-04-01 오전 7:26:41

    수정 2015-04-01 오전 10:37:28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꿈꾸는 것 같아요.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27)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새 멤버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얼떨떨해했다. 말을 더 붙여보니 ‘루저(Loser) 본성’이 나왔다.

“주말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는 시간에 저처럼 축 처진 사람 나오는 게 전파낭비 같고 민폐 되는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31일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만난 유병재에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는 경험해보지 못한 ‘큰 놀이판’이었다. 그만큼 혼란스럽기도 했다. 유재석과 첫 만남에서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두고 ‘오락가락’ 입장을 취했던 게 그 이유다. 이를 두고 유병재는 “그게 나”라고 했다.

“방송 보시고 ‘연기한다’고 생각하신 분도 있더라고요. ‘설정 같다’고 하는 의견도 있던데 정말 아녜요. 다른 얘기 먼저 해도 될까요? 보통 드라마나 작품 속 캐릭터가 나쁘다가 착하면 일관성 없다고 하는 데 전 그것도 진짜일 수 있다고 봐요. 일관성 없는 모습이 리얼한 거 아닐까요? 판단이 잘 안 섰거든요.”

유병재는 두 번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 촬영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정말 재미있게 웃다 왔다”고 했다.

“워낙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라요. 또 다들 잘하시는 분들만 나오시잖아요. 그분들 보느라 시청자처럼 있다 온 거 같아요. 하도 웃겨서요. 지켜보며 ‘나도 저렇게 방송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말 잘하고 이런 걸 넘어서요. 촬영장 가니 ‘무한도전’ 멤버들이 ‘특이하다’ ‘귀엽다’ 며 좋아해 줘 감사했죠.”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유병재(사진=방송캡쳐).
겸손하게 말했지만, 유병재도 알고 보면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기질이 있다. 유병재는 지난 29일 ‘무한도전’ 식스맨 최종후보 8명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을 다그치는 광희에 “왜 반말을”이라고 말해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잔뜩 움츠러있던 유병재가 날린 ‘카운터펀치’에 유재석·박명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을 웃음 짓게 한 게 그다.

“그건 애드리브였죠. 광희 씨는 다른 방송에서 잠깐 봤고 아는 사이는 아니었고요.”

더 진행된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 얘기는 없을까. 유병재는 “촬영만 두 번 했고 아직 별 다른 얘기를 들은 게 없다”고 했다.

“진짜 몰라요. 식스맨 되고 싶냐고요? 정말 조심스러워요. 달콤한 자리에 꿈 같은 생활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무한도전’을 나간 뒤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유병재는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거듭 고마워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할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언더독효과(경쟁에서 뒤지는 사람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것) 같아요.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가 아닐까요?”

유병재는 현재 드라마 대본 쓰는 데 여념이 없다. tvN 새 금요드라마 ‘초인시대’ 준비 때문이다. ‘초인시대’는 취업준비생들의 서러운 현실과 판타지를 그릴 드라마다. 8부작으로 꾸려져 오는 10일 첫 방송 된다. 이 드라마에서 유병재는 연기도 한다.

“8부 대본 중 4부까지 대본이 나왔어요.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가 주제예요. 애초 히어로물을 하고 싶었는데 현시대에 맞게 취업준비생 얘기를 녹였어요. ‘삼포세대’ ‘열정페이 ’문제 등을요. 지켜봐 주세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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