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아웃 타이밍, 프리드먼의 천재성이 '번뜩'

  • 등록 2015-05-21 오전 7:00:05

    수정 2015-05-21 오후 1:34:5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앤드루 프리드먼(38·LA다저스) 운영사장은 류현진(28·다저스)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그건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지난 3월 중순 왼쪽어깨 부상이 재발했던 류현진은 그렇게 4월을 거쳐 5월말까지 왔다. 중간에 재활강도를 높이다 다시 제동이 걸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류현진은 15일자 부상자명단(DL)에서 60일자 DL로 옮겨갔다.

바로 이때 다저스는 이미 힘들다는 걸 예견했다. 벌써 1년 새 4번의 통증이 생기는 악순환의 고리였다.

누군가 그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했다. 결국 프리드먼 사단은 기막힌 타이밍에 호주머니 속 만지작거리던 최후의 카드를 슬쩍 꺼내든다.

프리드먼이 말하는 ‘류현진 수술’

프리드먼은 ‘컨퍼런스 콜(전화 회담)’을 통해 “류현진이 복귀를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지만 그 과정이 우리 모두가 희망하던 만큼 빠르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불행 중 다행은 류현진이 예정대로 수술대에 오를 경우 어깨 관절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닐 앨러트래치 박사의 집도를 받는다는 점이다. 프리드먼은 “우리는 탁월한 의사와 매우 좋은 의료진을 데리고 있다”며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이 뭔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거듭된 통증완화 주사의 약발이 다해 이제는 주사를 맞으면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진 걸로 전해진 류현진의 시즌 아웃이 불가피해졌다.

진지한 표정을 한 앤드루 프리드먼이 필드를 거닐고 있다. 사진=AFPBBNews
프리드먼에 따르면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저녁 앨러트래치 박사를 찾아가 사실상의 마지막 상담을 받았다.

다만 무언가 찢어졌거나 구조적인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어깨 수술은 염증의 원인을 탐색하고 그게 무엇이든 깨끗이 청소한다는 의미여서 재기 가능성을 높인다.

류현진의 어깨수술에 따라 이제 다저스의 관심은 곧 활짝 열릴 트레이드 시장을 통한 대체선수 물색에 쏠린다.

이에 대해 ‘ESPN’은 “류현진의 수술 결정은 올여름 다저스의 선발 영입 총력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도 “류현진의 손실은 다가올 6·7월 다저스가 거의 틀림없이 선발투수를 트레이드해올 것임을 시사한다”고 못 박았다.

류현진과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된 브랜든 맥카티(31·다저스)의 공백을 대체 선수인 카를로스 프리아스(25·다저스)와 마이크 볼싱어(27·다저스)가 각각 평균자책점(ERA) ‘2.55, 1.04’ 등으로 훌륭히 메우고 있지만 프리드먼은 조금 더 멀리 보고 있다.

톱니바퀴 맞물리듯 철저하게 계산하다

입이 무거운 프리드먼이라도 더 이상 발뺌할 계제가 아니다. 그는 “선발투수를 2명이나 잃었을 때는 그게 언제건 선발진의 깊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프시즌과 마찬가지로 그 깊이를 더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인정했다.

류현진에 버금가는 대형 선발투수가 영입될 공산이 크다. 공교롭게도 때마침 다저스와 정식 계약(6년 6250만달러)을 체결한 쿠바용병 엑토르 올리베라(29·다저스)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리베라는 입단 일성에서 “5개 팀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위대한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며 “메이저리그로 점프까지는 앞으로 3~4주면 충분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리드먼은 올리베라의 가세로 로스터를 정리하기 버거울 만큼 너무 많은 스타급 타자들이 난무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선수단의 깊이를 더하자는 것도 있지만 다른 구단과 대화 창구를 더 넓히는 작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여차하면 좋은 선수와 좋은 선수를 맞바꾸는 깜짝 놀랄 빅딜이 가능하다는 걸 전제하는 철저한 계산이 깔린 움직임이다.

올리베라가 된다고 확신이 들면 지금 다저스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하위 켄드릭(32·다저스)이나 클럽하우스의 리더 후안 유리베(36·다저스) 등이 주요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둘은 나란히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고 줄곧 얘기가 나오는 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도 더할 나위 없는 미끼다.

올리베라가 합류하고 야시엘 푸이그(24·다저스)가 돌아온다. 왕년의 영건 기대주 브랜든 비치(28·다저스)는 또 다른 변수다. 곧 트레이드 시장이 활짝 열리고 다저스는 필요한 에이스급 선발에 총력을 쏟을 태세다.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류현진의 시즌 아웃 타이밍이 이보다 더 절묘할 수 없다. 구단 운영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프리드먼의 천재성이 번뜩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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