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무도리go']②왜 게임 출시 안할까

  • 등록 2016-10-18 오전 6:55:00

    수정 2016-10-18 오전 6:55:00

MBC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증강현실(AR) 게임이 지난 2주 동안 안방극장에 출몰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최근 선보인 ‘무도리go’ 특집이다. ‘무도리go’는 서울 시내 곳곳에 숨은 ‘무한도전’의 캐릭터인 무도리 찾는 게임이다. 7월 출시돼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끈 닌텐도 모바일 게임 ‘포켓몬go’처럼 위치기반 서비스(LBS)와 증강현실을 접목시켰다.

방송 이후 ‘무도리go’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찾아본 이들도 적지 않았다. 체험을 원하는 시청자들 덕분에 어플, 다운로드 등이 ‘무도리go’ 연관 검색어였다. 그러나 MBC는 “‘무도리go’는 순수하게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어플”이라며 시중에 게임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일찌감치 못 박은 상태다. 음악, 달력, 웹툰 등 자체 제작한 콘텐츠나 제품을 시청자와 공유했던 ‘무한도전’의 지난 행보와 다른 모양새다.

◇가요제마다 ‘음원 논란’ 의식했나

‘무한도전’은 격년으로 가요제를 진행한다.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와 멤버가 팀을 이뤄 신곡을 만들고 공연한다. 2007년 방송된 ‘강변북로 가요제’부터 지난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까지 총 5번의 가요제가 열렸다. 그 과정에서 ‘키가 작은 꼬마 이야기’·‘렛츠댄스’·‘냉면’·‘순정마초’·‘말 하는 대로’·‘바람났어’ 등 히트곡이 탄생했다. 위 음원은 방송 직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돼 일명 ‘줄 세우기’를 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들이 장기간 차트를 점령하면서 비슷한 시기 신곡을 발표한 가수들이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불공정 거래라는 볼멘소리가 가요계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무한도전’표 음원은 제작 과정을 방송을 통해 최소 2~3주에 걸쳐 소개했고, 이것이 사실상 대대적인 홍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가요 시장이 취약한 상황에서 예능프로그램에서 음원을 내놓으면 시장이 교란된다”면서 “이런 경우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 음악만 하는 뮤지션들에겐 불리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사진=MBC)
◇수익은 나누기…윈윈(win-win) 되기도

연계된 콘텐츠나 상품을 시중에 내놓는 예능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외에도 여럿 존재한다. MBC ‘복면가왕’ 같은 음악예능, Mnet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프로그램은 출연자가 만들거나 부른 노래를 방송 직후 음원 사이트에 공개해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오디션프로그램을 연출했던 한 PD는 “프로그램 홍보·마케팅 목적으로 음원을 출시하지만 출연자 개개인의 경력이나 수입에 도움을 주기 위함도 있다”며 “흥행 음원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음원도 있다. 방송사 입장에선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의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014년 송일국의 아들 대한·민국·만세의 성장 과정을 담은 달력을 제작해 10부 이상 판매했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했다. ‘무한도전’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예능은 시청자가 그 과정을 함께 공유한다. 콘텐츠나 상품 공개는 그 연장선상이다. ‘무한도전’의 경우 웹툰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멤버들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시청자가 함께 지켜봤다. 애청자는 결과물을 함께 즐기길 바라고, 제작진은 그에 대한 화답을 하는 셈이다.

◇“방송 이벤트, 부정적 시각은 편견”

물론 모바일 게임인 ‘무도리go’의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무도리go’를 시청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서는 어플 마켓 등록, 추가 작업, 어플을 구동하기 위한 서버 구축 등 진행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어플 배포는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내에선 ‘포켓몬go’에 대한 패러디로 끝나지만, 유료 아이템 등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표절 논란도 예상된다. ‘2016 무한상사’도 극장 개봉을 한때 논의했지만, 결국 진행하지 않았다. 개봉관을 잡기 힘든 저예산 영화에 본의 아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제작진의 판단 때문이었다.

하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원 이외 다른 콘텐츠는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기지 않는 이상 이벤트성 상품이나 콘텐츠는 무리가 없다”며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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