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박하선 "결혼은 아직, 연기에 집중할 시기"(인터뷰)

  • 등록 2016-11-01 오전 6:55:00

    수정 2016-11-01 오전 6:55:00

에스엘이엔티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코미디에 능한 배우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박하선은 코믹한 캐릭터에 최적화된, 보기 드문 여배우다. 출세작인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2011)에서도 어리바리한 국어 교사 캐릭터로 사랑 받았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혼술남녀’는 박하선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박하선이 맡은 국어 강사 박하나는 노량진에 갓 입성한 국어 강사다. 잘 나가는 ‘일타 강사’도 아니고, 반지하방에서 더 좋은 내일을 꿈꾸는 평범한 인물이다. 곱창을 안주 삼아 ‘혼술’(혼자 술을 마심)을 즐기는 한국사 강사 진정석(하석진 분)을 부러워하는 그는 과자를 곱창이라 여기며 맥주를 들이킨다. 박하나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시청자에게 위로를 안겼다.

‘공감의 비결’을 묻자 박하선은 “캐릭터에 실제 모습을 많이 담아냈다”고 말했다. 2014년 SBS 드라마 ‘유혹’ 이후 2년 동안 박하선은 백수였다. 출연하려던 작품이 연달아 무산됐다. 공백기가 길어지며 불안감도 커졌다.

“2년 동안 서러웠던 기억을 모두 캐릭터에 담았어요. 자책하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예전 기억을 떠올렸죠. 저도 누군가에게 거절당했을 때 느낌, 자신감이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감정을 느껴봤으니까요.”

그 사이 박하선은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됐다. 낚시·도예·여행 등 혼자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은 전부 해봤다. 그럼에도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 시기 마음의 안정을 준 것은 플라잉요가였다. 하루에 3~4시간씩 한 결과 올 초 플라잉 요가 국제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때문일까. 쪽잠을 자고, 링거를 맞으며 촬영해도 행복했다고 했다. 술 마시는 장면에선 실제로 맥주를 마시며 촬영해 주량이 늘 정도였다.

“‘하이킥’과 장르가 일부분 겹치잖아요. 더 망가지는 수밖에 없었어요. 내려놓자는 마음이었죠. 박하나란 이름도 제가 직접 지었어요. 한글 이름이 좋겠다 싶었죠. 저 같아서, 제 새끼 같아서 애착이 가요.”

‘혼술남녀’ 스틸컷.(사진=tvN)
박하선은 극중 하석진과 공명,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공명을 통해 하석진의 진심을 깨달은 박하선과 하석진이 재회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마무리됐다. 그는 “연기하는 즐거움 아니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실에선 누가 더 좋으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는 “실제론 착한 남자가 좋다. 공명의 다정함과 하석진의 남자다움이 다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혼술남녀’는 공무원 시험 학원이 밀집한 노량진을 배경으로 한다. 일부 장면은 노량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처음엔 수험생들이 촬영팀에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혼술남녀’가 노량진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접이 달라졌다. 나중에는 촬영에 적극 협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노량진 학생들을 보면 짠함이 있다. 미래의 멋진 인재들 아닌가. 모두 어서 합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배우 류수영과 공개 연애 중인 그는 연인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오랜만에 만난 작품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올해 서른이 된 그에게 결혼을 묻자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작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일에 집중할 시기인 것 같아요. 차기작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차가운 냉혈한이에요. 오랜만에 하는 영화라 신인의 마음입니다. 여러 작품을 하는 (하)석진 오빠가 부러웠어요. 저도 ‘소’하선이 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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